[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의회 의사당과 이슬람 혁명 지도자 이암호메이니 영묘에서 벌어진 총격·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와 연계된 아마크통신은 테러가 일어난 지 약 3시간 만에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테러는 IS가 이란에서 저지른 첫 사례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테헤란 연쇄 테러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부상당했다.
IRIB는 현지시간 오전 10시 반쯤 무장 괴한들이 의사당에 침입한 뒤 총을 마구 쏴 경비원 한명을 포함해 두 명이 숨지고 방문객 등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와 비슷한 시간 의사당 건물에서 약 20km 떨어진 테헤란 남부의 호메이니 영묘에서도 무장괴한들이 자살폭탄 테러를 벌였다.
이란 당국은 의사당을 침입한 일당 중 1명이 사살되고 1명은 체포 직전 입고 있던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리고 숨졌다고 밝혔다. 호메이니 영묘에서도 체포 직전 1명이 자폭했고 1명은 폭탄 조끼를 터뜨리기 직전 사살됐다. 이들 일당 4명 중 3명은 여성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보부는 "2개 테러조직이 두 곳을 공격했고, 1개 조직은 테러를 실행하기 전 검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IS는 지난 3월 인터넷을 통해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정복하겠다는 내용의 이란어로 된 선전물을 유포했다. 극단적 이슬람 수니파 사상을 신봉하는 IS는 시아파를 이교도로 지목하고 '종파 청소'를 선동해 왔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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