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락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두고 ‘보여주기식 정치적 행보’, ‘일반인 월권’이 아니냐는 주장과 안 전 대표의 방문으로 신속히 화재 진압을 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맞붙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산불 화재 현장을 찾은 안 전 대표는 화재 진압 현장지휘소를 찾아 “국회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에게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해뒀다”면서 신속한 화재 진압을 당부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제가 바로 이곳에 산다. 그래서 바로 왔다”며 “집이 가까워 (화재 발생) 초기에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상계동은 안 전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기 직전 지역구였던 노원병 지역으로 안 전 대표는 화재 현장과 인접한 상계동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4월17일 대통령선거에 집중하고자 국회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민간인 신분인 안 전 대표의 행위는 월권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보여주기식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안 전 대표가 당내 관계자를 연결해 소방당국이 더욱 더 화재 진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락산 화재 현장을 찾은 안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을 역임했던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2일 안 전 대표에 대해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국민들이 볼 때 안철수 후보, 안 후보를 둘러싸고 있던 참모집단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기에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은 낮은 자세로 조용하게 자기 세력의 역량을 닦아야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수락산은 축구장 5배가량 넓이인 산림 약 1만9800㎡(6000평)를 산림 소실이 발생했고 2일 새벽 2시25분께 큰불이 잡히면서 잔불 정리에 들어갔다. 소방당국은 일단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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