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BOK국제 컨퍼런스'서 강조
윌리엄스 샌프란 연은 총재 "美 금리인상 연내 4번까지 가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소득불평등과 금융불균형, 인구고령화가 향후 10년 세계경제를 좌우할 과제로 꼽혔다. 또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이 총 4회에 걸쳐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도전과제: 향후 10년의 조망'을 주제로 BOK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이틀간 진행된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개회사에서 향후 10년 세계경제가 풀어가야 할 과제로 '구조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부터 누적돼 온 구조적 문제점들로 인해 지속적인 경기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다"며 "소득불평등과 인구고령화, 금융 불균형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만 최근의 되살아난 성장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소득 불평등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그에 대한 해법으로 '포용적 성장'을 지목하면서 "소득격차 확대는 성장, 고용, 소득, 그리고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성장과 더불어 그 혜택이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포용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Fed) 총재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를 3∼4회로 예상했다. 윌리암스 총재는 "올해 금리 인상횟수를 세 번이라고 생각하는데 재정 부양책과 경제여건이 뒷받침됐을 때의 상방요인을 고려하면 네 번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미 연준은 미국의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낮은 자연이자율을 통화정책의 제약요소로 꼽았다. 자연이자율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 금리를 말한다.
윌리암스 총재는 "인구구조, 생산성 증가둔화 그리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의 자연이자율은 20여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며 "낮은 자연이자율은 통화정책의 제약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비롯한 각종 정책이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될 연구결과들 역시 향후 10년 간 세계경제가 풀어가야 할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담았다. 대표적으로 장용성 로체스터ㆍ연세대 교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의 파레토 가중치에 대한 정량적 분석' 논문을 통해 한국의 소득세 누진율이 사회후생을 극대화하는 최적 수준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과세 전후의 소득 지니계수를 분석해 소득 재분배의 정도를 분석한 결과 OECD 국가 중 한국과 미국, 칠레 등 5개 국가의 소득세 누진율은 사회후생을 극대화하는 최적 수준보다 낮았다. 반면 나머지 27개국은 최적 수준을 상회했다. 한국의 경우 소득 불균형 개선율이 9.1%로 평균치(33.9%)에 한참 미달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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