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운동연합 18~19일 측정한 결과 공개..."오염원 관리" 촉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초등학교 중 상당수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초과하는 이산화질소(NO2)에 의해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8일 오전10시부터 19일 오전10시까지 24시간 동안 초등학생 등 미세먼지 민감군이 밀집한 서울시내 초등학교 37곳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37곳 중 8곳(21.6%)은 이산화질소(NO2)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기준(40ppb)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중 3곳도 국내 하루기준(60ppb)에 근접할 정도로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초등학교 5곳 중 1곳 정도는 이산화질소 오염도가 상당이 높다는 얘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루기준으로 이산화질소 농도가 20~30ppb 14곳, 30~40ppb 15곳, 40~50ppb 4곳, 50~60ppb 4곳으로 나타났다. 종로와 서대문, 서초, 관악, 송파, 영등포, 성동구 등의 일부지점이 오염도가 높았다.
특히 도로변에 위치해 있고 정문과 가까운 곳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학교들일 수록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았다. 도로변에 있으며 정문에서 70m 떨어진 곳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관악구 G초등학교, 역시 도로변에 위치해 정문 50m 내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서대문구 G초등학교가 각각 57.6ppb로 가장 높았다.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NO2)는 경유차 등 자동차 배출가스가 주된 원인으로 미세먼지(PM-2.5) 전구물질과 관련이 있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의 발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이산화질소 간이 측정기인 '패시브 샘플러(Passive Sampler)'를 활용해 24시간 동안 측정했다. 측정지점은 학교 정문 앞이었다.
서울환경련은 이에 대해 "오염원 관리가 필요하다"며 ▲학교주변 오염원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원인규명 ▲오염지도 작성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 ▲학교통학차량 등 운행차량에 대한 집중점검 및 관리 ▲도로변 공회전차량 단속강화 ▲학교주변 버스정류장과 사거리 등 차량밀집지역 오염저감대책마련 등을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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