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송환 앞두고 재판부에 격앙된 반응
“유연이(정유라 씨의 개명 전 이름)는 삼성 말 한 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신이 됐고 승마협회에서 쫓겨났다 애를 자꾸 죽이지 말라”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되는 가운데, 최씨가 울분을 토해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의 3차 공판에서 최 씨는 이같이 말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이날 최 씨는 격앙된 모습을 보이면서 재판부에 “딸이 들어온다고 해서 오늘 좀 흥분이 돼 있다 딸한테도 책상을 쳐가면서 협박할 것이냐, 그렇게 협박하는 식으로 하지 마라”고 다그쳤다.
삼성 합병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삼성합병에 관심도 없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 내가 왜 삼성 합병 문제 때문에 여기에 나와있는지 모르겠다”며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앞서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씨와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도 “딸 정유라씨는 학교에 출석하지도, 시험을 치르지도 않았는데 학점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질문에 “왜 정유라만 가지고 따지느냐. 체육특기생을 다 조사해야 한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가 보기엔 이화여대 선생님들이 정유라를 키워주기 위해 점수 하나를 준 것”이라며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서 제가 두고두고 용서를 빌어야할 것 같지만 왜 정유라만 가지고 따지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정씨는 한국으로 송환되면 곧바로 검찰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된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정씨가 받는 혐의는 ▲이화여대 입학ㆍ학사 비리 ▲삼성그룹이 제공한 승마 지원금 특혜 ▲재산해외 도피 등 크게 3가지다. ‘최순실 게이트’의 유력한 내부자인 정씨의 송환으로 국정농단 재판과 수사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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