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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이 만난 사람]서민 "팬덤 넘어 서민정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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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연구하던 박사에서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약

[서소정이 만난 사람]서민 "팬덤 넘어 서민정치 필요하다"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가 서울 중구 초동 한 카페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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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정치는 선택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치는 있을 수 없어요."


25일 만난 서민 단국대학교 교수는 지금은 '서민적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서민적 정치란 이념을 위해서 서민이 희생당하는 것이 아닌 서민들이, 삶의 약자들이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을 지향하는 정치다.

서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를 하고 있는 기생충학 박사다. 그런 그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건 특별한 경험 때문이다.


그는 의대 방송반 시절 회충이 인간을 습격하다가 결국 제거되는 줄거리의 드라마 대본 '킬리만자로의 회충'을 썼다. 성공을 위해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인간세태를 회충 세계에 빗대 풍자한 내용이다. 이를 본 의대 교수님이 격찬하면서 결국 기생충학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인간에 의해 폄훼된 기생충의 오해를 풀고자 쓴 저서로 화제를 모았고, '인간은 기생충을 배워야 한다'는 논리로 대중들의 공감대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실천으로서의 정치'를 강조한 '서민적 정치'를 펴내면서 칼럼니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그간 정권 교체 여부를 떠나서 정치가 바뀌어도 일반인들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서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내각 여성 30% 기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면서 "문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첫 출발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문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는 민주주의의 퇴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문 대통령 열혈지지층, 이른바 '문빠'들의 발상은 위험의 소지가 있다"면서 "이미 최고권력자인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건전한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지만 유일한 걱정은 대통령의 힘이 너무 세다는 것"이라며 "만약 다음 대통령이 잘못 선출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경우 악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센 사람'이니 지금 우리는 각자 자신을 잘 지키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국민으로서 이상적인 대통령은 과거 봉건주의 사회 영주와 신민의 관계가 아닌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면서 "국민은 대통령이 심부름을 잘 하는지 늘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해서 비판받지 않는다면 이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감사원·공정위·검찰·언론 등 국가 권력을 감시할 기구들이 소신껏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적 소신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서 교수지만 사실 그가 가장 흥미로워 하는 분야는 본업, 즉 기생충을 연구할 때다. "기생충의 유일한 증상은 사람 몸밖으로 나올 때 (사람이) 놀라는 것"이라면서 "그 말은 사람의 몸안에 있을 때는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처럼 자신의 악마성을 과시할 목적으로 증식하는게 아니라 얌전히 살다 나온다는 것. 그는 "기생충은 '짝짓기'와 '알낳기'를 일생의 목적으로 사람의 몸에서 최대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친화적인 생명체"라면서 "그랬기에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릴수 있었던 것"이라고 웃었다.


서 교수는 앞으로 본업을 살려 바른 의학지식을 널리 알리는 데 더욱 힘쓸 예정이다. 그는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 등 사이비 의학정보가 난립하고 이로 인해 무고한 아이들이 고통받는게 우려스럽다"면서 "앞으로 글쓰기 특장점을 살려 산부인과·정형외과 등 각 분야 의사들과 공동으로 바른 의학지식을 제공하는 저서를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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