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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메이에 꼬리 내린 트럼프…"정보 유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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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의선 방위비 부담 강조

뿔난 메이에 꼬리 내린 트럼프…"정보 유출 미안해" ▲"정보유출 미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테리사 메이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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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맨체스터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기밀이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법무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영국 정보 당국의 강력한 항의를 인식한 조치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의 정보 공유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서로 나누는 정보는 유출 없이 안전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정보유출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법무부와 관련 기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정보 유출자는 엄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특별한 관계보다 우리가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은 없다"면서 영국 달래기에 나섰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민주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 등도 양국간 정보 공유의 신뢰성을 강조하면서 정보 유출에 우려를 표시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부 장관은 앰버 러드 영국 내무부 장관과 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CBS·N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22일 발생한 맨체스터 폭탄 테러범의 이름과 신상, 폭탄 제조방식, 현장 사진 등을 영국 경찰이 공개하기 전에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영국 경찰과 정보 당국의 공분을 샀다.


이번 일로 미국과의 테러 정보 공유 중단을 선언했던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 이후 정보를 다시 공유하기로 해 일단 사태는 진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잇따라 미국 정부의 주요 정보 관리 문제점을 지적하며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동맹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함께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라는 정보 동맹을 만들어 테러 등 민감한 정보들을 공유해왔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이번 맨체스터 테러 정보 유출 사건까지 겹치면서 동맹들의 걱정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최근 이스라엘은 자국에서 제공된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정보를 트럼프가 러시아 인사들에게 유출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계기로 대미(對美) 정보교환규정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서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나토가 더 큰 역할을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나토는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반(反)IS 국제동맹'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하고 정보 공유를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 문제도 검토됐다. 나토 회원국들은 방위비 지출을 늘려 10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본부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28개 회원국 가운데 23개국은 여전히 그들이 지불해야 하는 몫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납세자들에게 불공평한 일이다"라고 회원국들을 압박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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