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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이하 입장불가"…'애들은 못 들어와' 팻말 내건 호텔·카페·맛집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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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홍대 등 핫플레이스 중심에서 전국 곳곳으로 확산
호텔·카페·맛집 중심으로 어린아이 출입 막아…노키즈존 맛집 검색도 활발
국민 절반이 노키즈존 찬성 "방해받고 싶지 않아"…'차별주의적 조치는 맞다' 인정


"13세 이하 입장불가"…'애들은 못 들어와' 팻말 내건 호텔·카페·맛집 확산 노키즈존 출처=cliparts.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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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아이를 데리고 봄 제주도 여행을 떠난 K씨는 서울 강남과 홍대 등에서만 봤던 '노키즈존(no kids zone)' 식당을 마주하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맛집이라고 검색까지해서 찾아간 식당이였는데 "13세 이하 어린이는 입장이 불가합니다"라는 팻말 앞에서 발을 돌려야만했다. "나 때문에 못들어가는 거야? 배고픈데.."라는 아이의 투정 섞인 질문에 답을 하고 있자니 서러움이 느껴졌다.


부산여행을 하면서 머물렀던 한 호텔에서 '노키즈존'의 안락함을 경험했던 싱글 직장인 P씨는 봄 제주도 여행도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머물렀던 S호텔이 성인전용 풀을 따로 운영해 뛰어다니고 물장구 치는 아이들로부터 해방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러 맛집 식당도 노키존을 검색해 찾아다녔다. 다만 예년과 달라진점은 곳곳에 노키즈존 카페와 식당 등을 마주했다는 것. 특히 작년에는 '노키즈존'이 아니였던 맛집 식당이 올해 노키즈존 팻말을 내건 걸 보고 이유를 물어보니 식당 주인은 "작년에 아이가 뛰어다니다 넘어져 사고가 났는데 우리가 3000만원을 배상해줬다"며 "차별 논란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무개념 부모랑 아이에 대한 민원이 많아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하소연했다.

2012년 개인소셜네트워크(SNS)에서 화제가 됐던 '국물녀 사건'. 식당을 돌아다니던 아이와 여성 손님이 서로 부딪히면서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이 흘렀다. 아이 엄마는 화상을 입힌 가해자가 사라졌다며 인터넷상에 억울함을 올려 큰 논란이 됐다. 그러나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오히려 아이가 식당을 마구 뛰어다니다 여성과 부딪힌 모습이 포착됐던 것. 피해자라고 여겨졌던 아이의 엄마가 비난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때부터 대한민국에 '노키즈존'이 자리잡았다. 문전성시를 이룬 식당을 중심으로 '아동은 출입금지'를 뜻하는 노키즈존을 내걸기 시작한 것.


26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과 홍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카페와 식당 등 요식업소들 중심으로 생겨난 노키즈존이 최근 점점 많은 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다. 호텔업계도 '노키즈존'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도와 부산 등 여행객이 몰리는 지역엔 아예 노키즈존 맛집과 카페 검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호텔업계는 '노키즈존'이 차별을 조장한다는 인식이 강해 '성인전용'이란 팻말을 내걸며 여유로운 서비스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을 붙자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고, 특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성인전용은 따로 운영하는 추세다"면서 "레스토랑이나 복도 등에서 민원이 많아 어쩔수 없는 서비스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노키즈존에 대한 찬성 반대의 찬반도 팽팽하다. 마땅한 대가를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 남의 아이들이 천방지축 뛰놀면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할뿐더러 자신의 행복권을 침해한다고 보는 게 찬성론 입장이다. 반면 차별주의적인 조치이며 일부 개념 없는 사람들 때문에 예의범절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게 반대하는 이들의 생각이다.


다만 찬성론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키즈맘이 포털사이트 육아커뮤니티 맘스홀릭베이비 회원 325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 73%가 찬성을, 22%가 반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13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찬성한다'는 응답이 54.7%, '반대한다'는 응답이 36.2%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더 높았다.


다만 노키즈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강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1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노키즈존이 과잉 조치에 해당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 중 46.6%로 '그렇지 않다’' 답한 사람(23.4%)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같은 조사에서 '고객으로서 소란스러운 아이로부터 방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63.5%인 점을 고려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이에 피해를 받길 원하지 않지만 노키즈존 같은 강제 조치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키즈존이 확산되며 유통업계에서는 '웰컴키즈존(Welcome Kids Zone)'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웰컴키즈존은 어린이로 인해 매장이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방지하며, 안전시설을 설치해 부모가 안심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이 전용공간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CJ푸드빌 빕스가 이를 시행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도 높이고 사회적으로 차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케팅 차원에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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