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 하루에 스마트폰 4시간 48분 사용
중국 3시간3분, 미국 2시간37분, 한국 2시간 10분
동영상, 웹툰 등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
자녀 성장에 부정적, 자녀 역시 스마트폰 중독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스마트폰 하나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해지면서 그만큼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수 없는 '스몸비'(스마트폰 좀비족)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또 다른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스태티스타는 브라질, 중국, 한국, 독일 등 10개국 16세 이상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조사했다. 브라질 이용자들은 하루 4시간 48분 간 스마트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2시간에 못 미쳤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3시간 3분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 역시 2012년에 비해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2배 늘었다. 미국은 2시간 37분, 이탈리아 2시간 34분을 각각 기록했다. 스페인, 한국, 캐나다, 영국은 각각 2시간 10분 가량을 기록했다. 독일은 1시간 37분, 프랑스는 1시간 32분으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휴대폰이 전화, 문자 등 소통 위주의 플랫폼이었다면 4G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후 스마트폰은 동영상, 웹툰 등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일평균 모바일 동영상 소비 시간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9.7분에 달했다. 2018년에는 33.4분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8-24세 모바일 동영상 이용률은 90%에 육박한다.
게다가 최근들어 인공지능(AI)나 증강/가상현실(AR/VR) 등 새로운 기술까지 스마트폰에 접목되면서 향후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부모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자녀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가족소비자학과 브랜든 맥대니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심리학회지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에 실린 논문에서 "습관적으로 스마트폰 확인을 자주 하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등 부모가 첨단기기에 집착하는 경우 어린 자녀의 문제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들의 자녀들은 감정 제어에 어려움을 겪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이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 통제되지 않는 울음을 우는 등 부정적인 행동 양식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부모의 스마트폰 중독은 어린 자녀 역시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도 있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1만1578개 학교의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14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전체의 14%에 해당하는 20만명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의 위험·주의 사용자군에 해당했다.
위험 사용자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고 주의 사용자군은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단계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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