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 인생 완전히 망가졌다”
최순실(61)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비리 재판에서 “검찰이 너무 많은 의혹을 제기해서 내가 괴물이 됐다”고 호소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최씨와 이대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최씨는 딸 정유라씨의 입학 등에 대해서 특혜를 받기 위해 김 전 차관과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전면 부인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영향력을 이용하려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최씨는 “그러려면 더 위에 있는 사람한테 했을 것”이라면서 “그런 식으로 사람을 몰아가지 말라”고 반박했다.
정유라씨가 고교 재학 시절 부정한 방법으로 봉사활동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린 학생을 자꾸 공범으로 몰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검(검찰)이 어린애 영혼을 죽였으면 됐지 감옥에 넣어야겠나. 그게 시원하다면 그렇게 하라”면서 “학점을 달라고 한적도 없다. 얘만 특혜를 줬다고 해서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이날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어 “걔(정유라씨)는 영혼이 죽고 육체만 살았는데 어린 자식이 잘못될까 봐 자기 삶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최씨와 최경희 전 총장 등의 피고인 신문을 마친 뒤 이달 25일 결심 공판을 열 계획이다.
한편 덴마크에 구금 중인 정유라씨는 한국 송환 불복 재판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정씨는 관련 법규와 절차상 30일 이내에 국내로 송환된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