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아르바이트 학생ㆍ입사시험 준비자 등 '숨은 실업자'를 포함한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지난달 23.6%를 기록했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자인 셈으로 공식집계 이후 월별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체감실업률 지표인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4월 23.6%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치솟았다.
이는 고용보조지표 공식집계를 발표한 2015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증감율 역시 3월 마이너스(-0.1%포인트)에서 4월 플러스로 돌아섰다. 같은 달 청년층 공식실업률(11.2%)과 비교해도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지난달 청년 체감실업률이 껑충 뛴 까닭은 공식 실업자와 숨은 실업자 모두 1년 전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근무를 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1만명 증가한 8만2000명을 기록했다. 입사 시험이나 더 좋은 채용공고를 기다리며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잠재경제활동인구'는 61만6000명으로 2만5000명 늘었다.
이들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공식 실업자로 집계되지 않지만, 체감실업률 지표인 고용보조지표3에는 포함된다. 4월 청년실업자는 1년 전보다 2만1000명 증가한 50만5000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숨은 실업자를 포함한 '취업애로계층'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이 1년 전보다 0.7%포인트 높아진 반면,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전체 고용보조지표3은 11.2%로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청년층을 제외한 다른 연령층의 잠재경제활동인구는 오히려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유독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는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일자리 문제 해결을 제 1국정과제로 삼기로 했다. 올해 실업률은 4.0%대에 육박하고, 청년실업률은 연간기준 최초로 두 자릿수가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구조조정 등 고용하방요인이 있다"며 "잠재실업자까지 포함하면 특히 청년실업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류장수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실업 문제는 시장에 맡길 상황이 아닌, 비상사태"라며 "일자리위원회가 제대로 총괄기능을 맡을 수 있게끔 대통령이 진두지휘하고 현장에 기초한 정책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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