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레이디스 최종일 1타 차 우승 "목표는 3승", 이미림 공동 7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또 한 명의 특급루키가 탄생했다.
이번에는 국가대표 출신 김지영2(21ㆍ올포유)가 주인공이다. 14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골프장(파72ㆍ6494야드)에서 끝난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작성해 1타 차 우승(11언더파 205타)을 일궈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입성해 36개 대회 만이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김지영2가 바로 지난해 4월 삼천리투게더오픈과 9월 KLPGA챔피언십 등 두 차례나 연장혈투 끝에 분패해 눈물을 흘렸던 선수다. 삼천리투게더오픈 연장전에서는 특히 파 퍼트가 홀을 빗나가자 박성현(24)의 마크를 집는 '컨시드 해프닝'으로 뉴스를 만들었다. 박성현은 당시 그린을 벗어났다가 경기팀장의 "매치플레이가 아니다"라는 지적에 따라 다시 돌아가 원래 자리에 공을 내려놓은 뒤 탭 인 파로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규칙 위반은 아니다. 33조 6-3항에 "스트로크플레이에서도 연장전에서는 한 선수가 패배를 시인하면 다른 선수는 홀아웃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배선우(23ㆍ삼천리)와의 KLPGA챔피언십 연장전 첫 홀에서는 불과 1.2m 거리의 우승버디를 놓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배선우가 세번째 홀에서 3.5m 버디를 성공시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나 첫날 공동 11위로 출발해 둘째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로 올라섰고, 이날은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막판 17번홀(파5)에서 20m 거리의 웨지 샷으로 공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뒷심까지 과시하며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18번홀(파4) 보기는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웨이트를 통해 비거리를 20야드 이상 늘렸다"며 "올해 목표는 3승"이라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첫날 8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수립한 김자영2(26)와 김지현2(26), 이지현2(21) 등 동명이인 그룹이 공동 2위(10언더파 206타)를 차지했다는 게 재미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혜정2(26)는 반면 오히려 1타를 까먹어 공동 5위(9언더파 207타)로 밀렸다. 소속사 대회를 위해 귀국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 챔프' 이미림(26ㆍNH투자증권)은 공동 7위(8언더파 208타)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