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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銀, '지점 폐쇄' 갈등…노사 2차 교섭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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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최종 교섭도 타결 가능성 낮아…노조 "쟁의행위 준비 돌입"

한국씨티銀, '지점 폐쇄' 갈등…노사 2차 교섭 결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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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국내 영업점의 약 80%(101개)를 폐쇄하는 내용의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놓고 한국씨티은행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8일과 11일 두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오는 15일 최종 교섭에 나설 예정이나 타협 가능성은 난망하다.


12일 씨티은행 노사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2차 교섭에서 양측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노동조합(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2차 교섭에서 사측이 '(폐점 대상 지방 영업점 총 101개 중) 지방점포 1개를 추가로 더 남겨두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대해 "황당하다. 겨우 한 개 점포를 더 살리기 위해 교섭에 나선 것이 아니다"며 "내부적으로는 쟁의 절차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영업점 폐쇄 방침에 반발해 당초 지난 10일부터 태업(정시출퇴근)을 비롯한 쟁의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지난주 말 사측의 긴급 교섭요청으로 일단 미뤄둔 상태다.


사측 역시 폐쇄 예정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신설되는 여신영업센터 등으로의 직무전환을 위한 면접을 진행해 왔으나, 노조 측의 요청으로 일단 교섭기간 중에는 이를 중지하기로 했다. 일단 양측 모두 한 발씩 물러선 셈이다.

노사는 오는 15일 추가로 대화 테이블에서 마주하기로 했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별다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측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에 대해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직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지난해 임단협에 대해서도 대화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노조는 타결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사실상 파업을 염두에 둔 쟁의행위 준비에 돌입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자세변화를 기대했으나 아무런 대안이나 출구전략도 없이 폐점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사실상 명분 쌓기용 교섭"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최종 교섭을 시도한 뒤 결렬될 경우 16일부터 파업을 염두에 둔 쟁의 행위에 돌입할 방침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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