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5억, 적진 않지만 개막 7연승 등 맹활약…최형우도 쏠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다승 공동 1위 양현종(29·KIA)은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스타 중 가장 돋보인다. 선발로 나간 일곱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14일 등판할 예정인 SK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면 김일융(66·전 삼성)이 1986년 세운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 개막 최다연승(8연승)과 동률이다. 그는 11일 현재 탈삼진 공동 2위(45개), 평균자책점 3위(1.90), 이닝수 공동 8위(47.1) 등으로 투수 부문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양현종이 올해 KIA와 1년 FA 계약에 합의한 금액은 22억5000만원. 계약금을 뺀 연봉은 15억 원으로 국내 투수 중 1위다.
그는 2014년부터 최근 3년 동안 매 시즌 서른 경기 안팎을 뛰었다. 이 수치를 대입하면 경기당 5000만원을 번다. 팀에 7승을 안기면서 이미 3억5000만원에 상응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책임지는 이닝수는 경기당 약 6.7이닝. 2007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200.1)을 던진 지난해 평균(경기당 약 6.5이닝)을 웃돈다.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올 시즌 201.9이닝까지 가능하다. 서른 경기로 나눈 이닝당 수입은 약 743만원. 탈삼진은 서른 경기 기준 약 193개 페이스로 개당 가치 약 777만원이다. 이닝수와 삼진도 현재까지 각각 약 3억5000만원 상당의 몸값을 했다. 김기태 KIA 감독(48)은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로 잘 던지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KIA는 2016년 총액 36억 원에 3+1년 계약한 이범호(36)를 필두로 FA 시장에서 성과가 좋다. 올해 4년 100억 원에 삼성에서 데려온 최형우(34)도 중심 타자 역할을 해낸다. 서른다섯 경기에서 타율 3위(0.361), 안타 6위(44개), 홈런 공동 6위(7개) 등이다. 그는 연봉 15억 원을 받는다. 144경기를 기준으로 안타 181개를 칠 수 있는 흐름이다. 개당 가치는 약 829만원. 서른 개 페이스인 홈런은 개당 가치가 5000만원이다. 4년 40억 원에 계약한 팀 동료 나지완(32)은 가격 대비 효율이 훨씬 좋다. 그의 연봉은 6억 원. 안타의 개당 가격은 약 417만원으로 최형우보다 낮지만 서른네 경기에서 서른네 개를 쳤다. 144개 페이스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기록(125개·2013년)을 경신할 수 있다. 개당 약 2300만원인 홈런도 커리어하이인 스물여섯 개 흐름이다.
리그 규모에 비해 일부 선수들에 지급하는 몸값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FA 스타들의 활약은 대체로 투자에 걸맞다. 계약금 포함 4년 총액 150억 원, 연봉 25억 원에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35)는 서른네 경기동안 타율 1위(0.387), 안타 공동 2위(48개), 홈런 4위(9개)를 달린다. 이 흐름이라면 144경기 기준 안타 약 203개를 칠 수 있다. 홈런은 대략 서른여덟 개. 안타의 개당 가격은 현재 약 1230만원, 홈런은 약 6580만원이다.
4년 총액 95억 원에 LG맨이 된 차우찬(30). 연봉은 10억 원이다. 그는 서른 경기 이상 등판과 180이닝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가치는 경기당 3333만원, 이닝당 약 556만원이다. 일곱 경기 현재 4승2패로 다승 공동 6위를 달리면서 양현종과 같은 47.1이닝을 책임지며 몸값을 증명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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