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편의점주(株)의 질주가 시작됐다. 1분기 실적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우상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전날 12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BGF리테일은 올해 들어 50% 가까이 올랐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올 들어 19.5%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BGF리테일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2.9% 증가한 3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1.3% 늘어난 1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 등 PB상품을 비롯한 일반 상품 매출이 성장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편의점 점포수가 늘어난 덕분이다. GS리테일 역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의 성장은 1인가구 증가와 궤를 같이 한다. 가구형태 변화로 쇼핑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나서다. 지난해 1인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 중 27.2%로, 10년 전인 2006년(14.4%)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2045년엔 36.3%(809만8000가구)로, 1인가구가 우리나라 가구의 대표 유형이 된다.
실제로 편의점들은 주로 이들은 겨냥한 상품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도시락, 가정용 간편식, 소포장 제품 등을 저렴한 PB(자체브랜드) 상품 등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창업 수요도 증가했다. 점포 수 급증으로 신규 점포들의 효율성이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점당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지만 상품력 강화에 따른 기존점성장률과 점포당 수익성 (편의점 영업이익률 상승세)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편의점 시장은 전년대비 14.6% 증가한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1인 가구 증가와 자체적인 상품력 강화에 따른 즉석식품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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