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최근 몇 년 새 '1인 가구'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주식시장에서도 1인 가구 테마주가 새로운 투자 유망 종목으로 뜨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산업은 유통업이다. 현실적인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면서 관련 업종이 성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5 식품 소비량 및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식품소비에서 외식과 배달, 테이크아웃 비중은 55.1%에 달했다.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간편조리식을 더 선호하고 주로 대용량을 취급하는 대형마트 보단 근거리의 편의점을 애용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산업통상부 조사에서 지난해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26.5%로 전년도 성장률(8.3%)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마트ㆍ백화점ㆍ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지난해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2.1%, 1.2%, 1.3%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런 소비패턴은 지난해 간편식품, 편의점 업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대표적인 식품업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월2일 10만8500원이었던 주가가 연말(12월30일)엔 17만3000원을 기록해 60%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편의점 업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무려 100% 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콘텐츠 산업도 새로운 흐름에 맞게 변화했다. CJ E&M은 '삼시세끼'와 '집밥 백선생' 등 1인 가구가 공감할 수 있는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방송)' 등의 콘텐츠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해 수혜주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 주가 역시 지난해 1월2일 4만750원이었던 것이 연말(12월30일)에는 8만600원까지 97%나 뛰었다.
가구ㆍ인테리어 업종도 1~2인 가구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케아, 한샘, 현대리바트 등 업체들이 인테리어 소품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대형마트 및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홈퍼니싱 관련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1인 가구 증가로 그에 따라 파생되는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1인 가구 수혜주는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투자처로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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