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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1호 공약 '적폐청산'…촛불타고 대세론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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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문재인 대세론'은 유효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지지율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마침내 19대 대통령 자리에 올라섰다. 그의 승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민심에 힘입어 '적폐청산'이라는 구호가 유권자의 표심을 얻어낸 결과물이다. 물론 당선에 이르기까지 흔들리지 않은 열혈 지지층과 준비된 후보의 면모, 보수정당 분열 등의 도움도 컸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부터 줄곧 적폐청산을 외쳐왔다. 그의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에는 적폐청산이 1호 공약으로 배치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전면에 드러난 부패 기득권 세력의 구태를 개혁하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적폐청산 그리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한국을 위한 대개혁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과제이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민심은 적폐청산이라는 아젠다에 공감했다. 2017년 5월9일 대선 결과가 증명하는 바다. 2016년 연말을 달군 1700만 촛불시민들의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라는 열망은 한때의 추억으로 끝나지 않은 것이다. 문 대통령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당내 경선에서 순탄히 제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경선에서 57%의 득표율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했다.


촛불민심은 문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다. 초유의 국정논란 사태에 분노한 국민들은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세대가 문 대통령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50대 표심도 문 대통령으로 돌아섰다. 3040세대의 지지는 전폭적이었다.

굳건한 대세론은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이른바 '될 사람'을 찍어주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호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그의 부인인 김정숙씨는 사실상 호남 특보 역할을 하며 경선·대선 기간 내내 바닥 민심을 훑어왔다.


문 대통령은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적인 지지기반을 형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오랜 병폐인 지역주의를 상당 부분 깨부순 국민적 지지가 문 대통령 당선에 상당 부분 기여를 한 셈이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하면 항상 전국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달렸다. 때론 TK에서조차 문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게다가 19대 대선은 헌정 사상 유례없는 조기 대선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까닭이다. 때문에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 국면이 결국 문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소위 '문빠'들의 확고한 지지도 시간이 부족해 부동표에 의존했던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후보가 TK를 중심으로 보수층 지지를 결집했지만 시간적 한계로 확장성에 한계를 노출했을 뿐이다.


이는 준비된 후보로서의 장점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으로 작용했다. 2012년 대선을 경험한 후보는 문 대통령뿐이었다. 문 대통령 캠프는 이 같은 장점을 적극 활용했다. 하루에 하나의 공약을 공개하는 '1일1정책 행보'와 다양한 위원회 출범을 통한 '세' 결집 행보를 연일 이어갔다. 문 대통령 캠프의 치밀한 전략은 다른 후보들이 넘어서기엔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셈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 중후반에서 30%, 이어 40%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전체적으로 조직화된 캠프의 대응 능력이 적절하게 발휘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보수 세력은 급격히 무너졌다. 이 역시 문 대통령의 당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하며 새로운 보수를 외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급기야 일부 의원들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초유의 보수 후보 난립 사태가 벌어졌고, 보수 표심은 분산됐다. 역대 대선에선 찾아볼 수 없던 보수층의 방황이 벌어진 배경이다.


한때 홍 전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전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전 후보의 단일화가 거론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마지막까지 후보 단일화는 없었다. 유 전 후보는 상당히 선전했으며, 일부 중도·보수층은 차라리 안 후보를 택했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문 대통령에게 다수 후보로 표가 분산된 것은 호재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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