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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애널리스트, 잘 생겨야 시장도 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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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 연구결과


"금융 애널리스트, 잘 생겨야 시장도 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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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융 애널리스트의 외모가 중요한 정보 확보 및 어닝 예측 정확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콩중문대(CUHK) 경영대학원의 조지 양(George Yang) 회계학 부교수는 9일 '외모는 단지 겉모습에 불과한가? 애널리스트의 외모와 실적간 상관관계(More than Skin-deep? Analysts' Beauty and Their Performance)'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양 교수는 보고서에서 "금융 애널리스트의 타고난 속성, 즉 호감 가는 외모가 성공적인 정보확보 및 업무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게 이번 연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양 교수를 비롯해 CUHK 경영대학원의 잉 카오(Ying Cao) 회계학 부교수, 펑 관(Feng Guan) 상해리신상업대 교수, 상하이재경대 회계학 학과장인 쩡콴 리(Zengquan Li) 교수가 공동 진행했다.


자본시장에서 셀 사이드(sell-side) 금융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증권사 및 투자은행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특정 증권 또는 주식과 관련된 정보 유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투자자가 특정 투자처의 매력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필수 정보를 제공한다.


양 교수는 "중국 주식시장은 기관 투자자보다 전문가 의견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 애널리스트가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큰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금융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소스에서 정보를 발굴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기업 경영진과의 사적인 연락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방식의 정보확보는 기업의 정보 공시 및 자체연구보다도 어닝 예측과 주식 추천에 더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진이 호감을 느끼는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정보확보에 있어 유리했고 예측 실적도 더 준수했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2,328명의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8만9,506건의 어닝 예측을 샘플로 조사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대형 증권사 102곳에 소속됐다.


또 연구진은 조사대상이 된 셀사이드 금융 애널리스트들의 반명함 사진을 중국증권업협회에서 모두 내려 받았고, 교육 배경, 직업, 수입, 사회 경험이 다른63명의 평가자들에게 각 애널리스트의 외모 점수를 5단계로 나눠 매기도록 했다. 각 단계 기준은 촌스럽거나 별볼일 없음(1점), 평균 이하(2점), 평범함(3점), 평균 이상(4점), 아주 예쁘거나 잘생김(5점)이었다.


63명의 평가진은 4대 회계법인, 증권사, 대형 민간회사 직원을 비롯해 대학교 직원 및 학생들로 구성됐다. 그룹 중 27명이 남성, 나머지는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애널리스트 외모 평가 시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중국인 평균 외모를 기준점으로 삼으라고 평가진에게 권했다. 즉 점수는 애널리스트의 연령이 어느 정도 되어 보이는지가 아니라 외적 매력에 따라 매겨진 것이다.


연구결과, 예상했던 대로 금융 애널리스트의 외모 점수는 예측 실패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시 말해 매력적으로 생긴 애널리스트가 예측 정확도도 더 높았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호감 가는 애널리스트가 기업 경영진으로부터 정보를 획득할 때 유리하다는 점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매력 있게 생긴 애널리스트는 다른 동료들과 비교해 기업 중대사 관련 정보를 더 빨리 얻고, 이를 통해 구조조정, 중대 계약 체결, 어닝 경고 등 세 가지 유형의 기업 소식이 공개되기 앞서 주식추천을 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들의 주식추천이 더 유용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보접근에 있어 중요한 것은 유용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는 일이다. 호감 있게 생긴 애널리스트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데에도 유리함을 보였다.


"매력 있는 애널리스트는 특정 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과 대면할 때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될 확률이 더 높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 경영진은 호감 가게 생긴 애널리스트에게 정보를 더 많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양 교수는 덧붙였다.


그러나 흥미로운 부분은 매니저들이 보유 주식의 공개시장 거래를 허가 받거나 소속 기업이 질권설정계약 하에 있을 경우 매력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매력효과에 대한 매니저들의 판단을 그 이유로 들었다. 즉, 자신의 취향에 기반해 애널리스트의 흡인력을 구분하는 경우, 혹은 매력적인 분석을 내놓는 애널리스트가 직무관련 스킬이 우수하며 기업의 이익에 더 충실하다는 생각이 매력효과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만약 매니저들이 보다 매력 있는 애널리스트가 더 능력이 좋고 기업 입장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다면, 기업 실적을 향상시키고 주가를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매력 효과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연구자들은 그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찾지는 못했다.


양 교수는 "달리 말하면 매니저들이 금융 애널리스트를 구분하는 기준은 단순히 취향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들이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와 가이드를 얻기 위해 애널리스트에게 더 의존한다면, 기업 측이 배포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애널리스트에 대한 판단을 자신의 취향으로 결정하는 일은 발생할 확률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애널리스트의 매력과 시장 예측 능력과의 상관관계 외에 그 사람의 경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특히 매력도가 더 높은 애널리스트의 경우 초기에 소규모 회사에 입사했다 하더라도 스타 애널리스트로 선정되어 정상급 위탁매매사에 스카우트되는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보다 많은 기업 정보를 확보한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본 연구는 이와는 다른 유인책이 있음을 밝혀냈다. 즉, 매력에 대한 자신의 취향에 집착하는 매니저들의 태도가 금융 애널리스트와의 상호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이와 같은 매니저들의 구분 방식이 심리적, 사회적 편견에 기반하며 별도로 통제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금융시장 규제기관과 업계 종사자들이 처한 새로운 과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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