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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도 투표는 해야죠"…미세먼지·빗 속 투표 열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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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각 투표소, 날 밝으면서 투표소마다 줄서기 늘어나

"바빠도 투표는 해야죠"…미세먼지·빗 속 투표 열기 뜨겁다 19대 대선 투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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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금보령 기자, 이민우 기자]"바빠도 꼭 투표는 해야죠. 가장 사람답게 정치할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제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미세먼지와 비가 동반한 궂은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 열기가 뜨겁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 서울 관악구 구암초등학교 1층 교실에 차려진 성현동 제6투표소에는 새벽 운동 겸 투표소를 찾은 이들로 붐볐다. 이른 시간이어서 50~60대 이상의 중ㆍ장년층이 많았다. 투표소 앞에서 만난 '봉천동 토박이' 최모(79)씨는 "수십 년 동안 대통령 선거를 했는데 이렇게 따뜻한 날씨에 한 것은 처음이다"라며 "가장 사람답게 정치할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한 뒤 딱 운동장 다섯 바퀴만 돌고 집에 가겠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공사 일을 하는 김모(66)씨는 현장에 가기 앞서 잠깐 짬을 내 투표소를 찾았다. 김 씨는 "일 때문에 사전 투표를 할 수 없었지만 아무리 바빠도 투표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투표소를) 들렀다"며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이번에는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근 전 투표를 위해 서두른 20~30대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방원(33)씨는 "사상 최초의 조기 대선이 왜 치러졌는지를 곱씹으며 더욱 경각심을 갖고 투표하러 왔다"며 "평소보다 더욱 꼼꼼히 후보들을 살펴보느라 사전투표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표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 오전7시40분쯤 찾은 은천동 제7투표소(은천초등학교)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길게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온 가족이 함께 투표하러 온 회사원 윤모씨는 "지난해 총선에 이어 딸 아이가 맞는 첫 대선"이라며 "총선 때에도 그랬던 것처럼 온 가족이 함께 나와 국민의 소중한 한 표를 함께 행사하는 것이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무원수험생 등 젊은 층이 많은 서울 노량진 일대의 투표소는 오전 8시 현재 아직까지 다소 한가했다. 이미 사전투표를 했거나, 주민등록지를 노량진으로 옮기지 않은 공시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대부분 공시생 보다는 인근 주민들이었다. 대부분의 공시생들은 가방을 둘러멘 채 바쁜 걸음으로 투표소를 지나쳤다. 노량진1동 제4투표소인 노량진1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대학생 신모(21)씨는 "이번이 생애 첫 투표인데 이제서야 진짜 국민이 된 느낌"이라며 "여러 공약과 TV토론을 꼼꼼히 살핀 뒤 대북 정책과 안보관이 뚜렷한 후보에게 한 표를 건넸다"고 말했다.


오전 7시 송파구 잠실본동 잠전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6투표소에도 슬리퍼를 신거나, 운동복을 입은 편한 옷차림으로 유권자들이 몰려들었다. 날씨는 금세 비가 떨어질 것 같았으나 유권자들의 표정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곳곳에서는 투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 투표소에선 학교 내 투표소가 다섯 군데나 돼 주민들이 어느 곳에 가서 투표를 해야 할지 헷갈려 투표사무원들은 연신 안내를 하는 등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인근 송파1동 제4~5투표소(송파초등학교)에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쓴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도 투표소 안내표지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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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각 투표소마다 날이 밝으면서 20대 유권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송파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송민주(28)씨는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20대 투표율이 낮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엔 주변에서 20대들 꼭 투표하자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청년이라서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이를 잘 해결하고 청년실업률을 낮추는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전 9시쯤 송파1동 제1투표소인 송파1동주민센터는 유권자들로 가득찼다. 투표소가 3층인 탓에 엘리베이터는 유권자들을 실어나르느라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이곳에서 만난 정모(56)씨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갈등이 너무 많았다"며 "세대 간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 간 갈등도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 새 정부를 이끌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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