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자유계약(FA)시장이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다. 이번 F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안양 KGC 센터 오세근(30), 가드 이정현(30)이 5일부터 협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이틀 뒤인 4일 한국농구연맹(KBL)이 주최하는 FA설명회에 참석하고 다음날부터 15일까지 원소속구단과 협상한다. 15일 이후에는 다른 팀과도 협상할 수 있다.
김성기 KGC사무국장(47)은 "두 선수 모두 잡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날인 15일까지 협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연봉은 오세근이 3억3000만 원, 이정현이 3억6000만 원. 이 액수는 크게 오를 수 있다. 두 선수는 KGC의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오세근은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김 국장은 "준비를 많이 했다"며 재계약을 자신했다. 포워드 문성곤(24ㆍKGC)이 오는 8일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샐러리캡(구단별 연봉 총액 상한액ㆍ23억 원)에도 여유가 생겼다. 오세근과 이정현의 연봉을 올려주는 데 따란 샐러리캡 압박이 줄기 때문이다. 문성곤의 연봉은 1억 원이었으나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해 인상요인이 큰 선수였다.
서울 삼성도 5일부터 FA협상을 할 것이다. 베테랑 주희정(40), 문태영(39)의 거취가 관심거리다. 이상민 삼성 감독(45)은 "우리는 FA가 많다. 김태술(33)과 군입대 선수들을 빼면 거의 모든 선수들과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은 임동섭(27), 김준일(25)이 군에 입대해 선수단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희정과 문태영은 다음 시즌에도 필요하다. 두 선수는 삼성이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챔피언결정전에 나가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김주성(38)은 원주 동부와 1~2년 재계약할 것 같다. 그는 지난 1일부터 구단과 협상했다. 김주성은 "더 뛰고 싶다"고 했다. 이흥섭 동부 홍보차장(45)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올해는 열 개 구단 마흔아홉 명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삼성과 SK가 각 여덟 명으로 가장 많다. SK는 김민수(35), 오리온은 김동욱(36), 문태종(42)과의 협상이 중요하다. 동부 박지현(38), KT 김현민(30) 등도 이번 FA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이름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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