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경제정책 밑그림…관료 출신 중책
경제부총리 후보감…관가 복귀 예고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캠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제 부처 관료 출신들이 주목받고 있다.
후보들은 예외 없이 주요 공약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 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누가 초기 경제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새정부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이해하고 보좌하면서 경제정책의 지휘권을 휘두르는 자리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뜨겁다.
새정부는 인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국정을 수행해야 해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관료 출신 정치인들이 관가로 '금의환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경제 분야 공무원 출신들은 현실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선거 공약을 내놓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경제 부처에 따르면 이미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는 다양한 경력을 지닌 경제 분야 공무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겸 일자리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을 필두로 조윤제 국민성장위 상임위원장, 이용섭 비상경제대책단장이 눈에 띈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두루 거치면서 국무총리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조윤제 위원장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경제분석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분석관, 기획재정부 장관 자문관, 한국조세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이용섭 단장도 재정경제원 출신으로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관료는 아니지만 경제학자 출신으로는 김광두 새로운대한민국위원장과 김상조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문 후보 경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당내에도 관료출신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문재인 후보가 지난해 1월에 영입한 재정전문가 김정우 의원은 1996년에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기획재정부와 국무총리실에서 20여년 동안 몸담아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에서는 관료 출신의 정우택 의원이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행시 22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13년간 근무하는 경제통이다. 공약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당내 정책통으로 정평이 났으며 경제공약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으로 제9대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김광림 의원도 홍 후보의 경제정책 자문단장을 맡아 경제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의원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윤상직 의원 등도 당내 대표적인 관료출신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병완 의원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관료 출신이다. 정책 본부장으로 공약을 총괄하고 있는 김관영 의원은 행시 36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짧게 나마 공직을 경험했지만 사법고시 합격 이후 변호사로 활약해왔다.
여기에 안 후보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을 경제특보로, 허경욱 전 기재부 1차관도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으로 영입하며 경제 부문을 강화하기도 했다. 허 위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스스로가 대표적인 경제브레인이다. 한국개발연구위원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다. 캠프에서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구 의원도 행시 17회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 금융감독원 상임위원을 거쳤다. 또 유 후보와 같이 KDI 출신인 이혜훈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캠프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던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이 경제 정책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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