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교통사고 피해자 중 어린이 피해자가 매년 10만명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사고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았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벨트 착용율은 어른에 비해 낮아 주의가 요구된다.
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3개년(2014~2016년) 교통사고 어린이 피해자는 매년 약 10만명으로 전체 피해자 중 약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중 어린이 비중은 2.3%로 더 낮아 사망사고에 어린이 위험노출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운전자가 어린이를 태울 경우 좀 더 안전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이 실제 빅데이터 분석을 해본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타남에 따라 현재 6개 보험사는 자녀 연령에 따라 4~10%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녀할인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탑승 중 발생한 어린이 피해자의 안전벨트 착용율은 성인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중상사고 기준 어린이 안전벨트 착용율은 최근 3년 평균 59%로 전체 79% 대비 20%포인트 가량 낮았다.
안전벨트 미착용은 사고시 피해정도를 확대시키는데, 최근 3년 어린이 사망자 80명 중 39명만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는 주로 뒷좌석에 탑승하는데, 현재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를 제외한 일반도로는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월별로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린이 야외활동이 많은 5월과 8월에 비교적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체 교통사고가 10월(9.1%) 및 11월(8.9%)에 많은 것과 달리 어린이 사고는 5월(10.2%)과 8월(10.6%)이 많았다. 요일별로는 주말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평일의 약 2배 수준으로, 어린이 피해자 10명 중 약 4명이 주말 사고에서 발생했다.
평일은 등·하교시간대, 특히 하교시간대(16시∼18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주말에는 오후시간대(13시∼16시)가 많았다. 평일의 경우 학교 정규수업 이후 방과후 활동, 학원 등 추가학습 후 귀가시간대(16∼18시)에 사고가 많았기 때문이다.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은 “어린이는 미래의 주역이자, 우리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예방을 위해 정부, 보험사, 유관기관 등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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