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삼성전자는 27일 공시를 통해 "철저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외부 전문가들과 법률, 재무, 세제 등 다양한 측면을 검토한 결과 지주회사 전환이 당사의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전환 과정에서 여러 이슈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에 따라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부터 회사 성장 및 주주 가치 최적화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지주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왔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자사주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지주회사나 대주주가 사업회사의 지분율을 높이는데 활용해 왔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은 앞으로도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 없음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매각하는 자사주는 보통주 17,981,686주와 우선주 3,229,693주이며, 전체 발행주식수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지만 최근에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감안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가 40조원을 상회하는 자사주 규모를 감안해 2회에 걸쳐 분할 소각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회차로 27일 보통주 899만여주와 우선주 161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잔여분은 내년 중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각할 계획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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