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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봉①]백화점·마트 이어 쇼핑몰도 의무휴업?…소비자ㆍ납품업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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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심야쇼핑은 '유물'로 전락
소비자들 "그 시절이 그립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규제 추진
몰링족·맞벌이 등 가족단위 쇼핑객 "주말에 어디가나"

[소비자가 봉①]백화점·마트 이어 쇼핑몰도 의무휴업?…소비자ㆍ납품업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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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결혼 초기에는 와이프와 심야 장보기가 취미였어요. 밤 늦게 대형마트에 찾아가면 손님이 없어 한산하게 쇼핑할 수 있고, 신선식품도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었죠"

결혼 7년차인 직장인 이주현씨(36)는 가끔 신혼초기 아내와 알콩달콩 장을 보던 심야 대형마트를 떠올린다. 맞벌이인 탓에 주말에만 쇼핑이 가능한데 심야시간에 장을 보면서 아내와 오붓한 데이트한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심야장보기는 '유물'이 됐다. 2012년부터 대형마트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규제와 월2회 일요일 의무휴업이 시행되면서다. 이씨는 요즘 생필품은 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다. 그는 "일요일에 대형마트에 장보러갔다 의무휴업일이라 헛걸음한 뒤 주말에는 아예 할인점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소비자과 납품업체들도 불편을 겪고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복합쇼핑몰도 일요일 의무휴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대 공약 가운데 9순위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등을 대규모점포에 포함시켜 규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규모 점포는 3만㎡ 이상의 면적을 가진 점포로, 대형마트를 지칭하며 매월 2회 일요일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공약에는 또 복합쇼핑몰의 입지를 제한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영업을 보장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형사업자의 골목상권 진입을 사전에 규제한다는 공약을 담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선관위 등록 10대 공약에는 제외됐지만, 당 공약집에는 '대규모점포의 골목상권 규제를 강화해 대기업 진출을 억제하고, 복합쇼핑몰도 월2회 의무휴일 규제대상에 포함시켜 영업제한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여야의 대선후보 모두 '재벌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다음달 출범하는 새 정부에선 대형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해보인다.

[소비자가 봉①]백화점·마트 이어 쇼핑몰도 의무휴업?…소비자ㆍ납품업체 피해 이마트가 지난해 하남에 문연 스타필드 하남. 대표적인 복합쇼핑몰이다.


복합쇼핑몰은 '몰링(malling, 쇼핑몰에서 쇼핑과 식사, 문화생활 등 여가시간을 보내는 행위)'과 '몰링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현대인의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문을 연 국내 첫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하남 지역 상권을 염두한 것이 아닌 주말 나들이에 나서는 가족단위 쇼핑객을 겨냥한 것이다. 원조 복합몰인 코엑스와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최근 들어선 은평 롯데몰까지 모두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찾는 주말에 찾는 장소다.


이 때문에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보호를 명목으로 유통업계 의무휴업을 확대할 경우 맞벌이부부 등 소비자들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실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이 시행된 이후 소비자들의 반발도 컸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2014년 실시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보면 대형마트 소비자의 61.5%는 영업규제의 폐지 또는 완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휴업 시행 이후 전통시장 방문횟수는 연평균 0.92회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에 24일의 의무휴업일 중 한 번 정도만 전통시장을 찾는 셈이다.

[소비자가 봉①]백화점·마트 이어 쇼핑몰도 의무휴업?…소비자ㆍ납품업체 피해


반면, 대형마트 규제로 인한 내수 위축은 심각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대형마트 매출은 2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소상인이나 전통시장 매출도 12.9%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 감소가 온전한 규제의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 매출 증가(161%) 탓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대형마트 규제가 주변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은 확실하다. 대형마트 휴무 시 전통시장 이용자는 9.4%에 불과했다. 주말에 장을 보는 직장인들은 오히려 불편이 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영업일수가 줄어들면 마트에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매출도 동반 감소한다"면서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납품업체도 결국 소상공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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