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에 충격…모터쇼서 사드보복 위기탈출 총력
전략신차 5종 등 총 39대 전시
현대차 ix35 SUV 경제성 높이고
기아차 세단 페가스 젊은층 공략
올해 125만대·70만대 판매목표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기아차가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고객을 위한 신차들을 대거 선보이며 실적 만회에 나섰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지난달 중국 판매가 급감하면서 '신차 퍼레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것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전용 SUV를 선보였으며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도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변화를 줬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7 상하이모터쇼'(이하 상하이모터쇼)에서 현대기아차는 전략 신차 5대를 포함해 총 39대의 차를 전시했다. 사드 배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현대기아차는 여느 때보다 분위기 반전이 중요한 만큼 총 5000㎡(약 1515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시장 친화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 총경리 장원신 부사장은 "현대차와 베이징기차의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가 올해 창사 15주년을 맞는다. 우리는 앞으로도 좋은 상품과 세심한 관리 프로그램으로 고객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 신차는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35(현지명 신이따이 ix35)'와 중국형 쏘나타(LFc)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올 뉴 쏘나타'다. 기아차는 현지 전략형 세단 '페가스'와 소형차 K2의 SUV 모델인 'K2 크로스'를 내놨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전용 모델을 잇따라 공개한 것은 최근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카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 감소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팔아 44.3% 줄었으며 기아차는 1만6006대 판매에 그쳐 68.0%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월간 실적이 1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9만5235대 이후 13개월만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일어 현대기아차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신형 ix35가 중국 SUV 라인업에서 누적판매 76만대를 기록한 기존 ix35를 대체하는 모델로 자리하길 기대하고 있다. 신형 ix35는 '가족 중심의 실용적인 SUV'라는 상품 콘셉트로 개발돼 합리적인 가격과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상품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출시된 '쏘나타 뉴 라이즈'의 중국형 페이스리프트 모델 '올 뉴 쏘나타(현지명 췐신쏘나타)'는 중국 소비자의 감각에 맞춘 디자인이 적용돼 새로운 느낌을 낸다. 이 차량은 올 하반기 중국 세단시장을 공략한다.
기아차는 전략 세단 페가스의 중국 명칭을 '빛나게 질주한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 '환츠(煥馳)'로 정하고 경제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신세대 젊은층을 공략한다. 환츠는 하반기 출격할 예정이다. 전략 소형차 K2의 SUV 모델 'K2 크로스'도 공개하며 기아차는 중국 SUV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소남영 부사장은 "페가스와 K2 크로스는 탁월한 상품력으로 중국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전략 신차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판매 목표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현대차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25만대, 기아차는 7.7% 늘어난 70만대로 계획돼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고 고객 신뢰를 구축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상하이 모터쇼에는 전 세계 1000여 개 완성차와 부품 업체가 참여했다. 전시되는 차종은 1400개에 달한다. 이중 세계 또는 아시아에서 최초 공개되는 신차는 113종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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