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글로벌 서비스 운영 경험 바탕으로 서비스 제공
글로벌 9개 리전 확보 계획…6월 중 음성인식·합성, 지도 등 API 추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NAVER)가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다. 네이버 등 관계사 서비스에 활용했던 클라우드 기술을 다른 기업들이 제공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17일 네이버의 글로벌 인프라 담당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박원기 NBP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네이버의 검색, 메일,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인터넷 상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비즈니스 노하우와 최신 기술을 결합시킨 것"이라며 "2년 내에 글로벌 클라우드 상위 5개 기술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에 활용했던 클라우드 기술을 사업화한다. NBP는 네이버, 라인, 스노우, 브이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역량을 검증받아 왔다. 데이터 처리 및 트래픽 급증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가속 기술, 고성능 메모리 기술,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Software-Defined Infrastructure) 등 클라우드 구현에 가장 중요한 원천 기술들을 확보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해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을 타겟으로 삼는다. 해외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해 총 9개 리전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3곳)와 싱가포르, 미국에서 리전을 구축했고 향후 홍콩, 독일, 일본 등에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6~7년 전부터 글로벌 네트워크를 하나씩 만들어나가기 시작해 북반구 전체를 커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보했다"며 "네트워크까지 합하면 총 15곳에 이르며, 리전이 없는 지역의 경우 서비스나 비즈니스 요구에 따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컴퓨팅, 데이터, 시큐리티, 네트워크 등 가장 기본적인 30여개의 인프라 상품 위주로 선보인다. NBP는 매달 4~5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네이버의 검색, 음성인식, 음성합성, 지도 등 API 상품과 네이버 서비스 개발에 활용되는 서비스 플랫폼(회원관리 플랫폼 등)도 6월 중 선보인다.
NBP는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해외 인프라 거점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후발주자인만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낼 계획이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고가격-고성능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많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투자할 계획"이라며 "현재 책정한 가격이 아마존, MS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며, 경쟁사들의 가격을 분석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4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NBP는 2년 뒤 글로벌 '탑 5' 내에 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클라우드는 AI, 자율주행차, IoT 등 미래 산업 혁신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방대한 데이터와 트래픽을 처리하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16년 3조7440억원 대비 14.8% 증가한 4조2979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NBP(NAVER Business Platform)은 2009년 5월 네이버에서 IT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분할해 출범한 법인이다. 네이버, 라인, 스노우 등 네이버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인프라, 보안, 클라우드, IDC 서비스 등 IT 인프라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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