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알파팀’이란 이름의 민간 여론조작 조직을 운영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한겨례가 16일 보도했다.
2008년 12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알파팀에서 활동한 A씨는 15일 한겨레21 취재팀과 만나 해당 사실을 폭로하며 통장 원본, 참고자료 등의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파팀이 결성된 시기는 2008년 초 이명박 정권이 큰 타격을 입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마무리된 직후인 12월이다.
알파팀은 10명 안팎의 우익청년들로 꾸려졌으며, 리더는 김성욱 현 한국자유연합 대표였다.
국정원으로부터 여론 조작 지침을 받은 김 대표는 팀원들에게 다음 아고라 등 여러 게시판에 정권을 옹호하고 비판하는 세력을 공격하는 글을 게재하는 활동을 지시했다고 한다.
알파팀에 참여한 민간 청년들은 활동의 대가로 게시물 하나에 2만5000원~5만원 정도의 ‘원고료’를 받았다. 이 돈이 많으면 한 달에 50만~60만원 정도 됐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정부를 옹호하는 게시물을 작성하는 한편 ‘용산 참사’ 항의 집회 등 이명박 정권 초기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준 집회 등에 참여해 동영상을 채증 하는데도 동원됐다.
국정원이 민간인에게 금전적인 대가를 지급하며, 여론 조작과 집회 채증을 지시하는 것은 국정원법 위반이다.
해당 사실에 대해 알파팀의 관리자로 지목된 김 대표는 알파팀을 운영하긴 했으나 국정원의 지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국정원도 해당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윤주 기자 joo04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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