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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운명은]정성립 사장 "이번 위기만 넘기면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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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임직원, 초조한 마음으로 예의주시
국민연금 수용불가 시 사실상 'P플랜' 돌입


[대우조선해양 운명은]정성립 사장 "이번 위기만 넘기면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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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국민연금공단의 채무재조정 동참을 거듭 호소했다. 정 대표는 "단기간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하게 되면 예상한 것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국민연금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위기만 넘기면 충분히 좋은 회사로 변신할 수 있고 3년 뒤 회사채 상환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P플랜' 돌입 여부의 키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권단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오는 17일 열릴 사채권자 집회는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직원은 "일이 손에 잡하지 않는다"며 "밥먹을 때나 잠시 쉴 때나 직원 두세명만 모여도 온통 국민연금 얘기 뿐"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앞서 직원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전직원 임금 10% 추가 반납, 사장 임금 100% 반납, 무분규ㆍ무쟁의 원칙 준수 등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2주 동안은 부·차장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인투자자들을 만나 '회사를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협력사, 거제시장도 국민연금 본사를 찾아가 직접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직원은 "국민연금의 결정이 개인투자자와 다른 기관투자자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초조한 마음"이라며 "우리가 만난 개인투자자들 중 금액이 큰 분들은 국민연금의 입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사채권자 집회의 전체 찬반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7일 오전 10시, 오후 2시, 5시 3차례에 걸쳐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재조정을 시도한다. 국민연금이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반대 또는 기권 결정을 하게 되면 채무재조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일종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들어가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장 오는 21일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이 채무재조정의 마지막 기회다. 한번 더 사채권자 집회를 열기 위해선 적어도 3개월이 소요된다.


'P플랜'에 들어갈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수주해 놓은 110여척의 선박 중 40척 이상이 계약해지 될 수 있다. 계약해지 조항이 있는 것은 96척이며, 이 중 용선처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 40여척에 달한다. 8척은 계약해지가 거의 확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신규 수주 뿐 아니라 협력사 대금이 지연되는 등 협력사 도산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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