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대우조선해양이 단기적 법정관리인 'P플랜'으로 갈 지 여부가 오늘 정해진다.
14일 국민연금공단은 전주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 채무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전날 투자위를 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산업은행과 추가 협상을 위해 하루 더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전날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위기만 넘기면 충분히 좋은 회사로 변신할 수 있고 3년 뒤 회사채 상환도 자신한다"면서 "(단기간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하게 되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예상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특히 그동안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대해 부정적 메시지를 내놨던 국민연금이 막판 협상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긍정적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저녁 서울 모처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이 자율 구조조정안대로 50%를 출자전환 해주고 나머지를 3년 만기 연장해 준다면 만기 연장분에 대해서는 국책은행이 상환을 보장해준다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이 이날 정부의 채무 재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다. 대우조선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오후 2시, 5시 3차례에 걸쳐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재조정을 시도한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의 30%에 달하는 3887억원어치를 들고 있다.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중 국민연금은 2000억원(45.45%)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을 받아들일 경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에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P플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P플랜에 들어갈 경우 대우조선은 수주해 놓은 110여척의 선박 중 40척 이상이 계약해지 될 수 있다. 계약해지 조항이 있는 것은 96척이며, 이 중 용선처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 40여척에 달한다. 8척은 계약해지가 거의 확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신규 수주 뿐 아니라 협력사 대금이 지연되는 등 협력사 도산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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