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3일 "이번 위기만 넘기면 충분히 좋은 회사로 변신할 수 있고 3년 뒤 회사채 상환도 자신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에 "국민연금공단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단기간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하게 되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예상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국민연금은 13∼14일 중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 자리에서 수용불가든 수용이든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여, 대우조선 채무조정안 처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장도 힘을 모았다.
대우조선해양 본사가 있는 경남 거제시의 권민호 시장은 이날 전주에 본사를 둔 국민연금을 방문했다. 반대식 거제시의회의장과 시의원 2명도 동행했다. 오는 17일과 18일 대우조선해양 채권자집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P플랜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국민연금 관계자들에게 "대우조선의 급격한 구조조정은 거제 지역경제 직격탄이 될 것"이라면서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우조선 회생을 위해 '자율적 구조조정' 지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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