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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입찰 4곳으로 압축…칼 빼든 웨스턴디지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2초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시바 메모리의 인수 후보군이 한국 SK하이닉스, 대만 폭스콘, 미국 브로드컴 연합, 웨스턴디지털(WD) 등 4곳으로 압축된 가운데 웨스턴디지털이 '독점 교섭권'을 빼들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애플 인사이드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와 웨스턴디지털이 1조엔을 제시하고, 폭스콘은 3조엔, 브로드컴 연합은 2조엔을 인수금액으로 써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수금액에서 뒤진 웨스턴디지털이 지난 9일 도시바의 이사회에 독점 교섭권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 메모리 사업을 외부 매각할 때 웨스턴디지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들어 매각 과정에 독점적으로 혐상할 수 있는 권리와 욧카이치 공장의 공동 생산에 대한 보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서에서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1일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체를 분사해 설립한 도시바 메모리에 의문을 보이는 한편 주식 매각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후보로 거론된 기업에 대해서도 "모두 문제가 심각하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는 지난 2000년부터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운영했다. 양 사는 제조 기술과 제조 공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개발했으며 설비 투자금을 절반씩 부담해왔다. 웨스턴디지털 입장에서는 도시바 사업 부문 통합을 요구하는 경쟁사나 펀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 참여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적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웨스턴디지털이 압박을 느껴 '독점 교섭권'이라는 마지막 찬스를 썼다고 평했다.


웨스턴디지털의 요구가 법정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만큼 반도체 부문 매각 절차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로 인한 손실을 메꾸기 위해 고가 입찰을 원하는 도시바는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도시바 측은 "문제 없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 같은 논란을 일축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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