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의 핵심은 국민안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0일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한 정부 입장에 대해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따져보고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안보의 핵심은 국민안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선제타격의 목표는 북핵 해결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그것이 가져올 다른 여러 문제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경우 북한이 한국에 군사적으로 보복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선제타격 가능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장관은 "미국과 우리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새 정부 들어서도 한미 공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지난달 31일 '핵·경제 병진 노선' 선포 4주년을 맞아 발표한 장문의 비망록을 인상 깊게 봤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병진 노선에 대해 '일상화', '습관화'라는 표현을 쓴 점에 굉장히 주목했다"며 "우리로서는 북한의 '핵보유국 습관화' 전략에 길들을 것인지, 아니면 그런 악습과 폐단을 바로잡고 끊을 것인가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가 없으면 전략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런 접근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섣불리 대화할 경우 북한의 습관화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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