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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로 확산되는 테러 공포…"안전지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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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로 확산되는 테러 공포…"안전지대는 없다" 10일(현지시간) 이집트 나일델타 가르비야주의 주도 탄타 시내에 있는 콥트교회에서 발생한 테러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이날 이 근방 콥트 교회에서 자행된 두 차례 폭탄 테러로 최소 47명이 숨졌다. (사진출처=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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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 공포가 북유럽과 아프리카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테러 안전 지대로 안심할 수 있는 곳이 사라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는 IS에 의한 폭탄 테러가 두 차례 발생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사제 폭발물이 발견됐지만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고 일단락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이집트 나일델타 가르비야주의 주도 탄타 시내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9명이 숨지고 71명이 다쳤다.

이어 몇 시간 후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인트 마크 콥트교회에서는 자살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18명이 목숨을 잃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에는 IS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IS는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두 교회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을 잇는 허브 국가이자 아랍권 최대 국가인 이집트에서 콥트교도는 이집트 전체 인구 약 9000만명 중 8~11%를 차지한다.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종파인 콥트교는 그동안 IS의 주요 타깃이 돼 왔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이 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IS는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을 앞으로 한층 강화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정부 차원에서 테러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테러 공격 이후 즉각 3개월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집트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집트 전역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 비상사태는 법적, 헌법적 조치들이 끝나는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조치가 취해졌고 앞으로도 취해질 것"이라며 "이집트 내 테러리즘, 극단주의와 싸우기 위한 '최고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이집트 전국 주요 국가시설은 물론 콥트 교회 주변에 군과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같은 날 새벽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번화가 지하철역에서는 경찰이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킨 뒤 폭발물을 제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슬로의 도심 그뢴란트 지구의 지하철역에서 폭발물로 보이는 물건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폭발물처리팀과 로봇이 투입돼 폭발물을 회수하고 뇌관을 제거했다. 폭탄이 제거되지 않았다면 주점과 음식점이 몰려있는 번화가인 오슬로에서 희생자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오슬로 경찰은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출신의 17세 청소년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러시아 국적을 지닌 이 청소년은 2010년 가족과 함께 노르웨이에 입국했으며 현재 난민 신청을 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스웨덴에서 트럭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직후 인접 국가인 노르웨이와 덴마크 등은 테러 경계를 강화했지만 지하철 폭탄 설치를 사전 예방하는 데는 실패했다.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테러에 전문가들은 테러 배후 세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카이로 아메리칸 대학의 사이드 사디크 정치사회학 교수는 "IS는 종교 간 문명 간의 갈등을 조장하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테러 세력이 국제 정치적 어젠다와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국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배후 세력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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