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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전쟁③]개성 추구하는 '럭셔리 스몰'이 대세…가격은 '안 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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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계약부터 신혼여행까지 쓰는 비용, 무조건 아끼면 '스몰웨딩'?
가성비 따진 스몰웨딩 선택은 100커플 중 5커플에 불과
개성 중시한 럭셔리 스몰웨딩으로 트렌드 변화


[웨딩전쟁③]개성 추구하는 '럭셔리 스몰'이 대세…가격은 '안 작네" '스몰웨딩 팝업스토어' 매장 모습(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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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유모(31)씨는 스몰웨딩을 치른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실망했다. 결혼식에 드는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대신 혼수나 주택마련에 비용을 보탰다며 간소한 스몰웨딩이 될 거라고 미리 설명을 들었던 터였다. 이에 동네 성당에서 가족과 친지, 친한 친구들까지 800여명이 초대됐다. 식사는 출장뷔페로 진행됐지만 일회용 접시에 담아서 긴 테이블에 옹색하게 먹어야하는 등 생각했던 웨딩과는 다소 달랐다. 유씨는 "아무리 거품을 뺀 스몰웨딩이라지만 초라하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단순히 가격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의 스몰웨딩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떠올렸다.


남들 시선을 의식해 형식과 겉치레에 치중해 진행해왔던 결혼식 풍토가 점차 실속 위주로 바뀌면서 스몰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몰웨딩도 무조건 '가격대비성능(가성비)'를 따지던 게 아니라 개인의 만족도에 주력한 커스터마이징, 즉 맞춤형 스몰웨딩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스몰웨딩이 비용절감에만 국한돼 '궁색하다''초라하다'는 등의 평가가 나오면서 규모는 줄이되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에 '스몰 럭셔리 웨딩'도 급부상하고 있다.

[웨딩전쟁③]개성 추구하는 '럭셔리 스몰'이 대세…가격은 '안 작네" 자료=듀오

10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결혼비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예식장 계약부터 신혼여행까지 쓰는 결혼비용은 7692만원이었다. 예식장과 웨딩패키지 등 '예식 비용'은 2214만원이며 예물, 예단, 혼수, 신혼여행 등 '예식 외 비용'은 5478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예식장 비용은 1905만원(24.8%)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알뜰버전으로 치를 경우에는 1800만원이 들었다. 300명 규모, 식대는 3만5000원으로 맞췄을 때 예식홀에는 1000만원대에 할 수 있었다. 예단과 예복, 웨딩카 등은 제외했을 경우다. 시민청이나 청와대 사랑채 등에서 예식을 치르고 규모는 50명, 식대 3만원으로 맞춘 '작은결혼식'은 총 결혼비용은 660만원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백, 웨딩카, 예복과 예단은 생략하고 예물은 커플링으로만 하는 등 모든 단계를 최소화했을 때다.


하지만 100커플 중 이러한 식의 가격대만 낮춘 스몰웨딩을 선택하는 경우는 5커플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듀오 관계자는 "금액을 낮추기만 하는 방식의 스몰웨딩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스몰웨딩도 가격만이 아니라, 개성을 중시하게 되면서 럭셔리 스몰웨딩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더 플라자 호텔은 최근 웨딩 트렌드인 스몰 럭셔리에 발맞춰 20명에서 최대 80명까지 맞춤형 웨딩이 가능한 상품을 새롭게 내놨다. 기존 호텔웨딩을 선호하는 고객군은 대규모 웨딩을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랑, 신부가 원하는 선호하는 콘셉트로 웨딩을 진행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더 플라자호텔의 소규모 맞춤 웨딩은 매년 10% 이상의 예약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더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최근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스몰 웨딩 콘셉트에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 고객 맞춤형 프라이빗 웨딩을 내놨다"며 "성장세는 전년대비 10% 가량 된다"고 말했다.


스몰 럭셔리 웨딩은 특히 제주도 내 호텔에서 두드러지게 볼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소규모 결혼식 콘셉트의 '스몰 부티크 웨딩'을 내놨다. 국내외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설계돼 결혼식도 하고 하객들과 함께 제주 관광을 할 수 있는 30명 규모의 오붓한 웨딩이다. 규모가 큰 특급호텔의 일반 결혼식과 달리 제주신라호텔의 야외 정원과 실내 연회장에서 소규모로 웨딩을 진행해 합리적인 예산으로 신랑 신부의 취향에 맞춰 프라이빗하게 진행할 수 있다. 비용은 30명선으로 잡았을 때 최소 연출비 300만원에 식비는 인당 10만원씩해서 총 600만원이 든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제주관광까지 겸해 웨딩을 하려는 이들이 많아 국내보다 해외예약이 더 많다"고 귀띔했다.


해비치 호텔에서도 30명 이하 300만원부터인 스몰웨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소대관과 플라워 세팅, 기물 세팅 등 전부가 포함된 가격이며 식사는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데 메뉴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메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해비치 관계자는 "보통 한식당 가족연 메뉴를 많이 이용하는데 가격은 6만원부터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스몰웨딩이 주목을 끌기는 했지만, 단순히 비용만 낮춘 스몰웨딩이 아니라 '허례허식'에서 벗어나되 나만의 특색있는 웨딩을 꿈꾸는 이들이 늘면서 이러한 방향으로 스몰웨딩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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