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투자자들의 눈이 미·중 정상회담에 쏠린 가운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19%(39.03포인트) 상승한 2만689.2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06%(1.32포인트) 상승한 2360.16으로 마감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0.07%(3.93포인트) 상승한 5898.61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6~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지는 등 안보 위협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를 의제로 삼겠다는 뜻도 밝히기도 했다.
FXTM의 리서치애널리스트 럭맨 오투누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정책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지금까지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지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지금까지의 기대감이 줄어들면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 금융주와 기술주의 부진으로 장중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월 미국의 공장주문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강보합으로 방향을 바꿨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공장 주문은 전달 대비 1.0%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1.5%가 증가했던 직전달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6% 늘어났다. 유가 상승 호재를 만난 에너지 섹터의 전기 및 기계 설비 수요가 대폭 증가해 상승세를 견인했다. 제조업 분야의 회복세를 투자자들에게 확인시켜준 셈이다.
개장 전 발표된 2월 미국의 무역적자도 전월 대비 9.6% 줄었다. 미국의 2월 무역적자는 435억6000만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2년여 만에 최대치로 늘어났고 국내 수요의 둔화로 수입은 줄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446억달러였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줄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9센트(1.6%) 오른 51.03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3달러(1.94%) 오른 배럴당 54.15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리비아의 원유수출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 초반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금값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4.4달러(0.4%) 오른 온스당 1258.40달러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째 상승한 것이다.
한편 같은날 유럽 증시는 소폭 올랐지만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하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5% 상승한 7321.82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일대비 0.2% 오른 1만2282.34로 장을 마감했으며,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일대비 0.3% 오른 5101.13으로 마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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