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통산 세 번째 챔피언…이정철 감독 "명문 팀 되도록 노력할 것"

[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통산 세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3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1(26-24 25-20 18-25 25-18)로 이겼다. 1차전(24일)을 2-3으로 패한 뒤 내리 세 경기를 따내면서 3승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기업은행이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기는 2012~2013, 2014~2015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결승에 올라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면서 여자부 최강의 면모를 뽐냈다. 여자부에서 가장 늦은 2011년 팀을 창단해 인삼공사(2005, 2009~2010, 2011~2012시즌), 흥국생명(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과 함께 최다우승 동률을 이뤘다.

기업은행은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3위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2승1패로 따낸 뒤 기세를 올려 정규리그 우승 팀 흥국생명마저 제압했다. 지난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이틀 간격으로 일곱 경기를 하는 강행군. 선수단의 체력은 바닥으로 떨어졌으나 챔피언결정전을 거듭한 경험을 바탕으로 치열한 승부를 이겨냈다.

특히 주포로 활약한 매디슨 리쉘이 포스트시즌에서 제 몫을 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양 팀 두 번째로 많은 80득점을 올렸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강철 체력을 자랑하면서 총 139점을 책임졌다. 양 팀 최다득점. 우승을 확정한 4차전에서도 가장 많은 36점을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도 당연히 그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견뎌주고 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냈다. 목표했던 세 번째 별을 달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다. 좋은 선수들로 팀을 꾸렸고, 운도 많이 따랐다. 다른 팀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훈련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팀이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