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오바마 뒤집기'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법 '오바마 케어' 폐지에 실패한 지 나흘 만이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보호청(EPA)에서 광산 근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방정부의 주요 탄소 배출 규제를 해제하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가 추진한 기후변화 어젠더를 뒤집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조치들이 담겼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조치를 담은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 폐지를 지시하고, 국유지 내 석탄 채굴을 허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행정명령은 그동안 연방정부가 '사회적 탄소 비용'과 같은 기후변화 규제를 고려해 환경정책을 검토하던 것을 중단토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나의 행정부는 석탄과의 전쟁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 서명은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사랑하는 우리 나라를 재건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오바마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철회하고,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혀 왔다. 석유와 석탄 등 과거 미국의 일자리를 되살리겠다는 주장이다.
오바마 정부의 청정전력계획은 2030년까지 발전소의 탄소 배출량을 32% 줄인다는 목표를 담고 있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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