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우조선 'P-플랜' 돌입땐 대손충당금은 얼마?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시중은행 충당금 비율 놓고 '오리무중'…법정관리 틀이지만 회생전제로한 초고속 구조조정 프로그램...국내 첫 도입해 시중은행 기준 없어

대우조선 'P-플랜' 돌입땐 대손충당금은 얼마?
AD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대우조선해양 'P플랜(Pre-packaged planㆍ사전회생계획제도)' 적용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를 놓고 시중은행들이 혼란에 빠졌다. P플랜은 법정관리 형태지만 회생을 목적으로 적용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만큼 충당금 적립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정부가 마련한 대우조선해양 지원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이 '플랜B'를 준비중이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약 3800억원. 전체 채무조정 대상 회사채의 30%다. 국민연금이 찬성해야 시중은행과 사채권자의 채무조정을 전제로 국책은행이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조정안이 진행될 수 있다. 국민연금과의 합의가 불발되면 대우조선해양은 곧바로 플랜B에 해당되는 P-플랜이 적용된다.

문제는 이때 시중은행들이 쌓아야 할 '버퍼'인 대손충당금 규모다. 은행은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따라 '정상'(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 0.85% 이상), '요주의'(7% 이상), '고정'(20% 이상), '회수 의문'(50% 이상), '추정 손실'(100%)의 5단계로 분류해 충당금을 쌓는다. 통상 법정관리는 '추정손실'로 보고 대손충당금을 100% 쌓지만 전례가 없는 P플랜은 현재 이렇다할 규정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우조선해양에 익스포져(무담보대출ㆍ선수금환급보증 포함)를 갖고 있는 농협(8700억), 하나(7700억), 국민(5500억), 신한(3200억), 우리(2000억) 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P플랜 도입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규모를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P플랜 도입시 손실 규모에 대해 (당국에서) 명확히 제시한 것이 없다보니 이 제도를 도입했을 때 충당금 규모를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을 더 쌓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요주의 수준에서 비율 적립이 더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은 가정인 P-플랜에 대비해 정확한 충당금 비율 자체가 합의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C은행 관계자는 "고정으로 단계를 올려야 한다는 논의도 있지만 단독행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금융당국 및 다른 은행들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P-플랜은 법정관리 형태라는 점에서 충당금을 100% 쌓아야 하는게 원칙이다. 하지만 회생을 염두에 두고 3개월 만에 신속하게 이뤄지는 '초단기 법정관리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법정관리와 결이 다르다.


그렇다고 대손충당금 규모를 요주의 수준으로만 관리하는 것도 문제다. P-플랜 돌입시 쏟아질 수 있는 RG콜(선수금환급청구) 규모에 대비하기 쉽지 않다. 선박 발주처가 P-플랜을 법정관리로 판단, 선박 건조를 취소하고 선수금 반환을 요구하면 말그대로 속수무책 상황에 빠지게 된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 익스포져가 있는 농협ㆍ하나ㆍ국민ㆍ신한ㆍ우리ㆍ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내리고 총 300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만약 은행들이 대우조선해양의 회생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보고 법정관리에 준하는 100%를 쌓는다면 지금보다 2조4000억원이 더 투입돼야 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생사의 키를 쥔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및 개인투자자의 채무재조정안 동의 여부는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다음달 17일 결정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