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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결핵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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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잠복결핵검진 180만 명 시행, 선진국 수준으로 발생률 낮추기 총력

[건강을 읽다]"결핵 잡는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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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하나의 그래프가 우리를 우울하게 합니다.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결핵 발생률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80명으로 최고치를 보여줍니다. 2위인 포르투갈은 23명, 3위인 멕시코는 21명입니다. 우리나라의 관련 그래프만 유독 우뚝(?) 솟아 있는 모습입니다.

다행히 새롭게 발생하는 환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6년 결핵 신환자율을 보면 2015년과 비교했을 때 4.3%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15∼19세는 23.8%, 20∼24세는 15.7% 내려앉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이른바 '후진국병'으로 부르는 결핵이 OECD 국가 중 최고치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부도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결핵 발생률 떨어뜨리기에 나섰습니다.

◆"결핵 잡는다"=정부는 2025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잠복결핵검진이 본격 시행됩니다. 180만 명이 대상입니다. 지난 1월부터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34만 명이 검진을 시작했습니다. 3월에는 의료기관·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 38만 명과 학교 밖 청소년 1만 명이 검진에 들어갔습니다. 4월에는 고등학교 1학년과 교원 47만 명이 검진을 받습니다. 여기에 5월에는 교정시설 재소자 4만 명, 7월에는 만 40세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자 64만 명이 잠복결핵검진에 들어갑니다. 복지부는 이 같은 검진을 통해 '결핵 안심국가'를 실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韓 결핵 현황은"=2011년까지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2012년부터 조금씩 줄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결핵 신환자가 3만892명(10만 명 60.4명)으로 2015년(3만2181명/10만 명 63.2명)과 비교했을 때 4.3% 감소했습니다. 2000년 이후 좀처럼 줄지 않던 결핵이 2012년(3만9545명/10만 명당 78.5명)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2016년까지 8653명이 감소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감소세가 결핵집중관리의 효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1년부터 결핵환자 관리 등과 더불어 2013년부터 결핵역학조사반을 구성했습니다. 학교·직장 등 집단시설 내 역학조사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했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고교 1학년 대상 '결핵집중관리시범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했습니다.


◆"다문화 시대, 외국인 환자 증가"=국내 결핵 신환자는 줄어들고 있는데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 결핵 환자는 증가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지속적 증가 추세로 신환자는 2015년 1589명에서 2016년 2123명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했습니다. 결핵은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이들 외국인 환자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합니다.


정부는 해외 유입 외국인 결핵환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결핵 고위험국 국민이 국내에 장기간(91일 이상) 체류할 때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비자를 신청할 때 재외공관 지정병원에서 결핵검사를 의무화하고 결핵 환자에 대해서는 완치할 때까지 비자발급 제한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결핵으로 매년 2200명 사망"=2015년 통계청의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는 2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로 2위 국가와 격차도 커 여전히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 이처럼 결핵환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 1960~2000년까지 보건소 중심 국가결핵관리사업으로 환자가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도입(1989년) 이후 대부분의 결핵환자가 치료받는 민간의료기관에서 관리가 미흡했던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여기에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으면서 1950~60년대 열악한 보건의료상태에서 결핵균에 광범위하게 노출된 것도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 24일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잠복결핵검진을 실시하는 예방적 활동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결핵 안심국가' 사업은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강도 높게 추진될 것"이라며 "결핵퇴치를 위해 국민들이 결핵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결핵예방수칙을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결핵, 산업혁명 이후 대유행"=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한 공기매개 감염질환입니다.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 대유행이 시작됐습니다.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2명중 1명은 사망했습니다. 1940년대 후반 항결핵제가 개발됐습니다. 결핵은 신체 여러 부분을 침범하는데 결핵에 감염됐다고 모두 발병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폐결핵으로 발병합니다.


결핵은 전염성 결핵환자의 기침, 재채기 또는 대화 등을 통해 배출된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폐로 들어가게 되면 결핵균에 감염됩니다. 주요증상으로는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고 발열, 수면 중 식은 땀, 체중감소 등이 이어집니다.


잠복결핵은 조금 다릅니다. 결핵균에 감염돼 있는 상태인데 현재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잠복결핵은 결핵과 다르게 증상이 없고 몸 밖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전파하지 않습니다. 다만 잠복결핵감염자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검진과 치료를 해야 합니다.


장복순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호전됐다고 결핵이 완치된 것으로 자체 판단해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죽지 않은 결핵균이 다시 재발해 다제내성 결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제내성 결핵이란 약에 대한 내성을 가진 결핵을 말합니다. 다제내성 결핵일 경우 치료기간이 18~24개월에 이르고 치료 성공률도 44~66%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끝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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