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서 발생한 민간인 오폭을 일부 시인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공습자료를 살펴본 결과, 동맹군이 지난 17일 이라크 보안군의 요청에 따라 IS 전사들과 장비들을 공습한 모술의 서부 지역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지역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동맹군은 IS 전투원들과 장비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고 수행하던 작전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맹군은 IS 제압을 위한 군사작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맹군은 "IS의 비인간적인 전략 때문에 이라크에 대한 약속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공습을 위해 성실하고 신중하게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든 경계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무력충돌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오폭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래 미군 공습으로 발생한 민간인 인명피해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이라크 언론들은 서부 모술에서 발생한 오폭으로 최소 20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지역을 관장하는 미 중부군 사령부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습으로 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이번 공습과 민간인 희생에 대한 사실 확인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도 동맹군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 데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번 오폭은 동맹군이 IS의 거점인 모술을 되찾기 위해 총공격에 나서면서 발생한 것으로 IS가 '인간방패 전략'을 구사하면서 피해는 점점 늘고 있다.
이라크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시작한 서쪽 모술전투로 민간인 3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라크군이 1월에 탈환한 모술 동부 지역에서도 수개월동안 219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