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주총회서 여섯번째 의사봉 잡은 이부진
"신사업 발굴하는 한편 윤리경영 실천할 것"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사내이사에 연임됐다. 2011년 대표 자리에 오른 뒤 두 번째 연임이며, 향후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호텔신라는 24일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제 44회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제 44기 재무제표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가지 의안에 대해 승인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1년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이듬해인 2012년부터 꾸준히 의장으로서 주총을 진행해오고 있다.
흰색 재킷에 검은색 정장바지 차림으로 8시55분께 주총장을 찾은 이 사장은 이날 여섯번째 의사봉을 들었다. 오전 9시부터 20여분 간 진행된 주총에서 그는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간 갈등과 관련, 관광·호텔·면세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언급하고 향후 계획을 밝히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한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는 경기 침체와 저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국내외 정치적 상황 변화에서 오는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인한 갈등이 증폭된 한해였다"면서 "올 들어 대내외 환경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내 면세점 업계는 신규면세점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수익성 확보와 성장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면서 "시장 재편이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익성 역시 저하될 것"이라고 향후 시장 상황을 전망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우리 회사는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면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역동적인 시장 트렌드 대응과 신시장·신사업 발굴 ▲차별화 된 마케팅과 디지털·모바일 신기술 대응 ▲인력·시스템·프로세스 전문화를 통한 효율성 강화 및 윤리경영 등을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또한 "올해의 경영환경은 무한경쟁의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마주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수많은 난관과 시련을 이겨내온 경험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인적 역량,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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