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대표 주주총회에서 '엔트리브 소프트' 기대 내비쳐
엔씨소프트 역대 최대 매출로 주주에 811억 배당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경쟁력 없는 자회사는 언제든지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4일 9시 엔씨소프트 판교 본사에서 열린 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자회사의 경쟁력을 분석해 정리하겠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장에서 한 주주가 연결 기준 재무제표 상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자회사 중에서는 실적이 좋은 해도 있고 나쁜 해도 있을텐데, 현재 보유중인 곳들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이 미약한 부분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진 대표는 그동안 인수 이후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엔트리브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엔트리브소프트의 경우 모바일 쪽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했고, 올해 출시작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엔트리브가 올해 좋은 자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모바일 야구게임 'H2'를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프로야구 매니저'를 개발한 엔트리브소프트를 1084억원(지분 76%)에 인수했다. 엔씨가 인수한 이후 적자가 이어졌고 4년간 대표 이사가 3차례나 교체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등 주력 게임의 최대 매출 실적에 힘입어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김 대표는 "지난해 출시 18년이 지난 '리니지'가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고 블레이드앤 소울이 성공적 해외 진출에 힘입어 출시 이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사회는 올해 811억원을 배당금 총액으로 결정했고 전년 대비 35%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회사 성장을 위해 AI, VR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새로운 도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리니지이터널'과 'MXM'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리니지M' 등을 비롯해 당사의 개발력을 모바일에 이식한 모바일 게임들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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