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점유율은 60%와 40% 수준. 한국은 점유를 얻었지만 속도를 잃었다. 빈공은 심했고 결국 원하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샤 헤롱 스타디움에서 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리그 여섯 번째 경기에서 중국에 0-1로 충격패했다.
중국이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부임하면서 얻은 것은 강한 압박이었다. 한국을 상대로도 필드플레이 상황에서는 압박에 집중했다. 후반 12분경에는 한국이 왼쪽에서 공격을 하는데 선수가 공을 잡으면 중국 선수가 네 명이 둘러쌓았다.
한국 선수들의 패스 속도는 현저히 줄었다.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면서 패스를 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의 페널티박스 안에 집입한 횟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대략 세 번 정도. 전반 42분 남태희가 오른쪽에서 파고들어 크로스를 시도했고 전반 49분 김진수가 침투해 낮은 크로스로 코너킥을 유도했다. 후반 초반 공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높게 떠서 김신욱의 머리를 향했을 뿐이었다. 후반 3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것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결국 득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패스가 없었다. 선수들은 중국 수비망에 걸려 페널티박스 앞에서 망설였다. 패스가 어렵고 경기가 지지부진하면 해답은 중거리슈팅이다. 기성용이 후반 14분부터 두 차레 중거리슈팅을 때린 것도 공격 전개가 어려웠다는 방증이었다.
한국은 결국 전반 34분에 내준 선제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세트피스 공격 한 방에 당했다. 중국 오른쪽 수비수 장린펑이 공격에 가담해서 중거리슈팅까지 때린 것이 홍정호의 발을 맞고 코너킥이 됐다. 중국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위다바오가 머리로 돌려 놓는 헤딩 슈팅을 해 한국 골문 오른쪽 그물을 흔들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강하게 공격했지만 골 넣을 선수가 없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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