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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밤샘 가족들, 뱃머리 드러나자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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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라도 직접…' 유가족 태운 어선들 인양현장으로 출발
TV 보던 주민들 "저게 세월호래. 많이 고생했네" 서로 위로
잭킹바지선 상공에 헬리콥터 3대…인양현장 실시간 촬영


세월호 밤샘 가족들, 뱃머리 드러나자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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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23일 아침 진도 팽목항에는 세월호 인양 소식으로 반가움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선체가 육안으로 확인됐다는 얘기에 유가족들은 잠도 거르고 숙소를 나섰다. 멀리서라도 세월호를 보려는 유가족들을 태운 어선들도 바쁘게 인양 현장으로 출발했다.


전날부터 바다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들은 숙소에서도 TV로 세월호 상황을 지켜보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바다는 잔잔했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햇빛은 비치지 않았고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시험 인양을 시작한 22일부터 이어진 추모객의 발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기자가 도착한 22일 저녁 10시 진도에는 인적이 뚝 끊겼다. 본인양 착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민들은 순조로운 작업을 바라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인양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문을 연 가게 주인도 세월호 TV 보도를 지켜보면서 인양 성공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인양 현장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밤새 인양 작업이 진행되면서 30~40명의 작업자들은 쉴 틈도 없이 움직였고 유압 잭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설비를 살피기도 했다.


23일 새벽이 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오전 6시30분에 육안으로도 선체 윤곽을 조금씩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재킹바지선 상공에선 인양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헬리콥터 3대가 주변을 배회하면서 굉음을 일으켰다.


세월호 밤샘 가족들, 뱃머리 드러나자 오열



인양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은 작업지원선 선첸하오 갑판에서도 작업자들과 취재진이 인양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다. 선첸하오 중국인 선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상황을 예의 주시했고, 상황실에서도 선원 3명이 긴장감 속에 모니터를 통해 인양 현장을 지켜봤다.


갑판에서 작업 진행 상황을 살펴보던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인양이 별 무리 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안도하기도 했다.


동이 터오면서 세월호 우현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나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열했다. 일찍 문을 연 가게 주민들은 TV 뉴스를 확인하면서 “저게 세월호래. 많이 고생했네”라며 서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팽목항과 1㎞가량 떨어진 서망항에서는 오전 7시께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켜보는 미수습자들이 탄 배에 보낼 생필품과 부식 등을 실은 소형 행정선이 출발했다. 승선한 한 희생자 가족은 “인양 현장을 직접 보면서 먼저 간 딸의 행복을 기원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공동취재단·진도=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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