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국민평가단, 유승민 '446' VS 남경필 '242'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후보가 호남권에 이어 영남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도 남경필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가 열린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는 경선에 참여한 남경필·유승민 후보의 이름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며 전당대회를 연상케 했다. KTX부산역에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향하는 1㎞ 남짓한 도로 곳곳엔 두 후보의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정책토론회 임에도 당 지도부와 김무성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바른정당은 이번 토론회를 기존 방식에서 탈피, 당원 300명을 초청해 진행했다. 컨벤션센터 내부에 설치된 연단 왼쪽엔 유 후보가, 오른쪽엔 남 후보가 섰다. 마찬가지로 유 후보 지지자들은 왼쪽에, 남 후보 지지자들은 오른쪽에 앉았다. 두 후보가 정장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현장에서 만난 바른정당 당원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대구에서 왔다는 한 여성 당원은 "이쪽(영남권)은 유 후보의 텃밭이니까 아무래도 힘이 실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유 후보 지지자들은 토론회 시작 40여분 전부터 주차장에 모여 '유승민'을 외치며 전의를 다졌다. 유 후보는 '경제전문가'를 내세우며 각종 이슈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남성 당원은 "부산은 김무성 전 대표 연고지"라면서 "김 전 대표 사람들이 남 후보 지원을 한다던데, 그러면 남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도 있지"라고 내다봤다. 남 후보는 이날도 보수후보단일화, 국방정책 등으로 유 후보를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열세인 자신을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해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토론회가 끝난 이후 진행된 국민정책평가단 전화투표에서 영남권 유권자들은 유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바른정당은 22일 영남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유 후보가 446명, 남 후보가가 242명으로부터 각각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지난 19일 호남권에 이어 영남권에서도 승리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국민정책평가단은 공신력 있는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전국 인구에 비례해 총 4000명으로 구성했다. 국민정책평가단의 투표 결과는 대선 후보 선출에 40% 반영된다. 당원선거인단과 여론조사는 각각 30% 반영된다. 앞으로 토론회는 23일 충청권(대전), 25일 수도권(서울)만 남았다. 바른정당의 최종 대선후보는 오는 28일 선출된다.
남 후보 측은 남은 기간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수원에서 국회의원 5선을 했고, 지금은 경기지사"라면서 "수도권 토론회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측은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개혁적 이미지와 진정성이 통하고 있다"며 "충청권과 수도권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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