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중계를 보면 가끔씩 오른손에 퍼터를 들고 공 뒤에서 퍼팅 라인을 파악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이른바 '플럼 보빙 기법(plum bobbing method)'이다. 패트릭 리드(미국)와 카리 웹(호주)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플럼(plumb)은 명사로 '추', 동사로는 '추를 수직으로 내리다'란 뜻이다. 배가 항해를 하면서 수심과 항로를 측량하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퍼팅 라인을 측정하는데 응용한 것이다. 토목공사장이나 건축 현장에서의 측량법 역시 플럼 보빙이다.
미국인 아마추어골퍼가 투어 선수와 똑같은 자세를 취하길래 "What are you doing now?"라고 질문하자 "I'm reading the line by the plumb bobbing method(플럼 보빙 방법으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It is very helpful to determine the slope of the line(그린의 경사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퍼터를 늘어뜨려 공과 홀을 연결한 뒤 이를 통해 그린의 경사를 읽는 기술이다.물론 실전에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퍼터의 그립을 한손으로 잡고 수직으로 떨어뜨린 다음 샤프트를 눈높이에 맞춘다. 오른쪽 눈이 주시(master eye)라면 샤프트와 공이 왼쪽에 겹치도록 만든다. 이 때 홀이 샤프트 바로 뒤에 보이면 직선이다(When the hole is directly behind the shaft, the putt should be direct).
홀이 샤프트 보다 왼쪽은 공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휜다(To the left of putter, the putt should curve from right to left). 반대로 홀이 샤프트 보다 오른쪽이면 공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구른다(To the right of shaft, the putt should curve from left to right). 가장 중요한 것은 한쪽 눈을 감고 절대 머리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롱퍼트의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5m 이내 퍼팅에서 유용하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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