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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칭다오맥주, 매출 지속 감소…크래프트와 칼스버그의 충칭맥주는 인기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세계 최대 맥주시장인 중국의 소비자들 입맛이 변하면서 맥주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피치의 자회사인 영국 런던 소재 시장조사업체 BM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국의 맥주 소비량이 감소했다. 이는 경쟁 과열, 취향 변화,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경제성장 둔화 탓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저임금 노동자들이 맥주시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는 8년만에 칭다오(靑島)맥주 지분 19.9%를 매각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는 맥주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그동안 칭다오의 매출은 계속 떨어지기만 했다. '오거타(Augertaㆍ奧古特)', '클래식(經典) 1903' 같은 칭다오의 프리미엄 제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MI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칭다오는 고소득 소비자들에게 어필할만큼 고급스러운 브랜드가 아니고 저소득 소비자들에게 다가갈만큼 싼 브랜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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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그러나 현지 소비자들은 점차 새로운 것을 찾는다. 중국에서 크래프트 맥주(대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든 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덴마크 소재 칼스버그가 12억달러(약 1조3860억원) 상당의 칭다오 지분 매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칼스버그가 칭다오 지분을 매입해도 칭다오의 전략에 큰 변화는 없을 듯하다. 칭다오가 여전히 대지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BMI에 따르면 협상의 관건은 칼스버그의 의결권 강화 여부다. 칼스버그가 의결권 강화 없이 지분만 사들인다면 가라앉는 배에 스스로를 얽어 매는 꼴이 될 것이라고 BMI는 경고했다.


칼스버그는 이미 충칭(重慶)맥주의 지분 일부를 갖고 있다. 지난해 충칭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칼스버그 덕이다. 충칭은 양조장 부지와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고 중국 동부 사업을 접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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