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고문 스티븐 슈워츠먼 대통령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격 수위가 더 강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슈워츠먼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의 제재가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진(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포함한 중국 주요 관리들도 미국과의 관계를 차분히 관망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 또한 신중하고 과장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중국 또한 미중 관계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슈워츠먼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인 만큼 그의 발언에 무게감이 실린다. 슈워츠먼 위원장은 대통령에 미국 기업 고위관계자들의 정책적 제언을 전하는 대통령전략정책포럼의 좌장을 맡고 있다. 그의 자문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그는 위원장의 직책을 뛰어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슈워츠먼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서 그가 시진핑 주석에게 받은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후 두 정상이 전화회담을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그의 손에 달렸다는 말이 단순한 과장이 아닌 이유다.
거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인 슈워츠먼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수십년 동안 이어왔고 2013년에는 중국 칭화대에 장학금 프로그램인 '슈워츠먼 스콜라스'를 시작하는 등 친중 행보를 이어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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