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인용 결정을 내리자 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도 박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잇따라 속보로 보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아시아가 미묘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를 뒤흔들며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가 전체를 뒤흔든 부패 추문에 대항하기 위해 국민들이 매주 거리로 나섰다"고 전했다.
CNN 역시 "한국 헌법재판소가 8-0 만장일치로 탄핵안을 인용했다"며 "60일 이내에 대선이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투자전문뉴스인 CNBC는 탄핵 인용 소식을 홈페이지 메인에 걸고, 탄핵되기까지의 자세한 과정을 실었다. 특히 CNBC는 한국 기업들이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게 된 이유와 '재벌'이라는 특이한 한국의 기업구조에 대한 관련 보도도 함께 담았다.
외신들이 주목하는 점은 60일 이내에 실시되는 대선 향방과 야당으로 얼마나 힘이 쏠릴지에 대한 부분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실보다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정책과 관련해 야당이 어떤 정책을 생각하고 있는지, 북한·중국 등과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의 몰락으로 남한의 정치는 야당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야당은 북한과 미국과의 합동 전략을 재검토하고,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에 주목했다.
CNBC 역시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북한의 최신 미사일발사, 중국 경제 제재 등 새롭게 발생한 외부 위험요인들에 대해 국제 사회에 통일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빌려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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