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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명품 소비가 서서히 살아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설 이후 수입산 시계 등 럭셔리 제품 판매 반등…명품업계, 중저가 제품 확대

中 명품 소비가 서서히 살아난다 홍콩 중심가에 자리잡은 저우다푸주얼리그룹(周大福珠寶集團)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럭셔리 장신구 판매체인인 홍콩 토종 저우다푸는 지난해 본토에 첫 중저가 매장을 열었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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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에서 올해 춘제(春節ㆍ설)를 기점으로 명품 소비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컨설팅업체 베인에 따르면 2015~2016년 중국의 경제둔화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패척결운동으로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가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인들의 럭셔리 제품 소비는 세계적으로 4% 감소했다.


20만홍콩달러(약 2960만원)를 웃도는 유럽산 시계 판매업체인 홍콩 소재 오리엔탈워치(東方表行)의 린충린(林慶麟) 대표이사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지난해 실적에 대해 "악몽 그 자체였다"고 표현했다. 2015년 10월~2016년 9월 오리엔탈워치의 순이익은 1380만홍콩달러나 줄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6.7%에서 4분기 6.8%로 다소 높아졌다. 분기 기준으로 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9% 늘었다. 월간 실적으로 12개월만에 최고치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소매판매가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스위스제 시계 수입은 지난해 7월까지 7개월간 계속 줄다 같은 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7.9% 늘었다.


지난해 독일제 고급 스포츠카 포르셰의 중국 내 판매는 12% 증가했다. 포르셰의 베스트셀러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 덕이다. 미국의 럭셔리 장신구 제조업체 티파니는 중국 내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만 밝혔다.


프랑스 소재 대형 주류 유통업체 레미쿠앵트로의 루카 마로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춘제 이후 중국 내 판매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부패척결운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중국인들 지출에 미치는 부패척결운동의 영향이 다소 누그러졌을 뿐이다.


지난해 12월 춘제 연휴를 이용한 중국인들의 해외 항공 여행 예약 건수가 전년보다 9.8% 늘었다. 지난해 12월 '카지노 천국' 마카오를 여행한 중국 본토인 수는 7.8% 증가했다. 2015년 2월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마카오정부관광청(澳門特別行政區政府旅遊局)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 첫 사흘간 마카오로 들어온 중국 본토인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 23만40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씀씀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베인의 상하이(上海) 주재 브루노 라네스 파트너는 "중국인들이 비싼 선물 대신 중저가 개인 용품 구매에 더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럭셔리 장신구 판매체인인 홍콩 토종 저우다푸주얼리그룹(周大福珠寶集團)은 지난해 본토에 첫 중저가 매장을 열었다. 판매 제품의 평균 가격은 2000위안(약 33만5000원)으로 고급 매장의 33% 수준이다.


홍콩 소재 럭셔리 장신구 판매업체 저우성성그룹(周生生集團)의 2015년 이래 보석 장신구 평균 가격은 홍콩ㆍ마카오 매장에서 14% 이상 하락했다.


오리엔탈워치의 고객들은 20만홍콩달러짜리 피아제 시계 대신 8만홍콩달러짜리 스테인리스스틸 시계를 택한다. 린 대표이사는 "고객들이 좀더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고 말했다.


홍콩 주재 AXA투자관리아시아(安盛投資管理亞洲)의 야오위안(姚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래도 중국 시장에 공 들일만하다"며 "중국 시장은 격동기에서 벗어나 '뉴노멀 시대', 다시 말해 꾸준한 한 자릿수 성장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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